인터넷 매체 ‘고양 in’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북촌의 한 건물주는 자신의 건물 외벽에 부정선거 의혹과 정권 비판, 중국 자본 침투 경계 문구를 담은 대형 현수막을 게시했다는 이유로 긴급 체포됐다. 체포 순간 건물주가 "제가 누구를 명예 훼손했습니까?"라고 묻자, 담당 경찰관은 "그건 모르겠다"고 답했다.‘피해자 특정’이 필수인 명예훼손의 기본 요건조차 충족되지 않은 채 체포가 강행된 사실은 매체의 공개 영상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출석 요구를 받은 적이 없는데도 체포영장에는 ‘출석 요구 불응’이 적혀 있었고, 경찰은
살면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생각’일 것이다. ‘생각해 봐’ ‘생각이 난다’ 등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한다. 생각은 어떤 관념에 도달하기 위한 의식적인 정신적 과정, 헤아리고 판단하고 인식하는 따위의 정신 작용을 말한다. 판단·기억·관심 등 고차원적인 두뇌활동을 포함한다.생각은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작용이다. 뇌혈류를 측정하면 생각 중 활성화되는 뇌영역 관찰이 가능하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1분에 6-7개 생각을 한다. 하루 중 깨어있는 시간에 6000-7000개 생각을 하는 꼴이다. 하지만 대부분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
궁금한 게 있다. 서울 종묘 옆 세운상가 지역은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된 공간일까? 흥미로운 건 그 지역이 종로의 허리에서 퇴계로 쪽까지 남북 방향으로 1㎞ 넘게 걸터앉은 형국 때문이다. 서울 강북의 교통은 청계천-을지로-마른내길-퇴계로가 보여주듯 모두 동에서 서쪽으로 흐름을 유지하는데 왜 세운상가만 다른 것일까?핵심은 세운상가는 본래 소개(疏開)도로였다는 점이다. 공습으로 인한 화재를 걱정해 작정하고 비워둔 공간이었다. 시작은 일제말 1945년 3월 10일 미군기의 도쿄 대공습이었다. 화들짝 놀란 조선총독부는 서울 중심부의 기존
남녀 성비가 남북한이 다르다. 남한은 남성이 더 많고 북한은 여성이 더 많다. 필자 보기에 남한 성비 차이는 크지 않아 보인다. 반면 북한은 여성인구가 압도적이라 할 만큼 더 많다. 거리에 나가 보면 여성이 훨씬 더 많이 눈에 띈다.학교는 더 심각하다. 어느 교실이든지 얼핏 들여다봐선 여학생만 있는 학급 같고 좀 자세히 봐야 남학생이 보일 정도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여성이 더 많다. 여아가 더 많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신생아 사망률도 남아가 더 높다. 북한 의사들이 말하기를 여아보다 남아가 질병과 영양실조에 생태학적으로 더 취약해
지난 17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공화협회(korean Republican Society) 준비위원회가 열렸다. 현수막의 글이 "민주공화국의 적들, 개딸과 윤어게인", 애초에 글러 먹었다. 개딸이 민주공화국의 적이라는 데는 쉬이 동의하지만 ‘윤어게인’이 어째 민주공화국의 적인가? 그 민주공화국은 인민민주공화국인가? 그 공화협회는 북조선공화협회인가?‘윤어게인’을 외치는 청년들은 북을 치고 노래를 하고 고적대 행진처럼 경쾌하다. 언론에는 기사 한 줄 나가지 않아도 다음 주에 어디선가 또 모인다. 광화문 태극기 부대가 성조기를 흔들 때는 고
냉혈한은 피가 차가운 사람, 인정 없고 냉혹한 사람을 뜻한다. 찬바람이 인다, 쌀쌀맞다처럼 차갑다는 표현은 부정적 의미가 크다. 반면 가슴이 따뜻한 사람, 온화한 성격, 뜨거운 심장 등의 표현은 긍정적인 뜻이 크다.사람들은 따뜻함을 선호한다. 온혈동물이기 때문이다. 온혈동물은 체온이 높다. 사람 36.5℃, 개 38℃, 조류 40℃ 정도다. 변온동물과 달리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된다.체온은 대사과정에서 발생한다. 포도당과 산소를 이용해 세포에서 ATP(Adenosine Triphosphate:아데노신 삼인산)가 생성되는데 이때 부산물
지난 3일 경기도 여주시에서 열린 ‘2025 여주오곡나루축제’ 무대에서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동아일보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PLA) 복장을 한 인물들이 붉은 군기를 들고 등장했으며, 대형 스크린에는 ‘8·1’ 문양이 선명히 새겨진 중국군 행진 영상이 상영됐다.불과 며칠 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인근에서도 중국인 약 100명이 군복을 연상시키는 단체복을 입고 붉은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장면이 포착돼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동아일보는 이를 "군복을 연상케 하는 단체복 행진"이라 보도했으며, 시
한 유명 건축가가 한국 건축가들과의 미팅 때 물었다. "모던하면서도 한국적 정체성을 가진 건축물로는 어떤 게 있나요?" 누구도 선뜻 답을 못했다. 우리에겐 그런 게 없다는 괜한 콤플렉스 탓이었을까?그 자리에 참석했던 교수 한 명이 나중 학교 강의 때 같은 걸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아파트죠 뭐~"란 답이 바로 나왔다. 와 웃음이 터졌지만 그게 정답이다. 블랙핑크 로제가 부른 ‘아파트’라는 노래까지 전 세계적 히트를 치면서 K-아파트는 더 유명해졌다.좋다 나쁘다를 떠나 아파트는 우리의 문화다. 서울대 전상인 명예교수가 자기 책
그날 새벽 오를리공항은 아침노을로 불탔다. 파리 시내로 미끄러지면서 ‘도시의 공기는 자유를 준다’던 프랑스 혁명기 구호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 듯도 했다. 고만고만한 파리 시내의 전형적 건물에서 ‘세운상가’의 정체도 각성 되었다. 아하, 파리식 ‘주상복합건물’이 세운상가에서 흉물이 되었구나!금년이 청계천 복원 20주년이다. 살아난 청계천과 버스중앙차선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시장 시절 밀어붙인 작품이다. 갖은 불평과 비난이 폭주하였으나 이제 그 성과를 모든 시민이 누린다. 지도자의 안목과 역량은 마땅히 그러해야 한다."권한을 조금 갖게
북한에 있을 때 필자는 선행인지 악행인지 구별이 모호한 일을 한 적 있다. 기억에서 지우고 싶으나 안된다. 젖먹이 아기를 엄마 품에서 억지로 떼어내 버린 일이었다. 그것이 어떻게 선행인지 악행인지 모를 일인가? 그 잔혹한 짓을. 의아할 것이다.어느 날 퇴근길에 평소 아버지처럼 따르던 한 노인의 집에 들르니 처음 보는 젊은 여자가 와 있었다. 그 여자는 아기를 안고 잘 나오지도 않는 젖을 먹이느라 속을 태우고 있었다. 노인 말에 의하면 그녀의 부모들은 굶어죽었고 친척은 자기 하나밖에 없다고 했다.들어보니 여자는 살아남기 위해 국수 장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사실상의 중국 모욕 처벌법이 논란이다. 중국을 겨냥한 특정 국가 모욕이나, 국민·인종 비하를 징역형으로 다스리겠다는 발상이다. 당연히 시비를 피할 수 없다. 세상이 알 듯 민주당이야말로 반미와 반일을 정치적으로 악용해왔던 흑역사가 있는 탓이다.저들의 표적 중 하나가 이른바 혐중 집회에서 2030 젊은이들이 길거리 떼창으로 부르는 ‘짱개송’이다. 그 노래는 "짱개·북괴·빨갱이는 대한민국에서 빨리 꺼져라"를 반복한다. 때문에 당장 관심은 짱개라는 용어다. 좌파는 금칙어라고 눈알을 부라리겠지만, 그게 아니다. 언제
양부남 의원이 지난 4일 발의한 ’특정 국가·국민·인종에 대한 모욕 및 허위사실 적시에 관한 형법 일부개정법률안’(약칭: 특정 국가 모욕 5년 형 법안)은 겉으로는 외국, 특히 중국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강조하는 듯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화인민공화국을 미개한 통제국가로 오인하게 만든 입법 실패작이다.법안에는 유독 중국을 모욕한 사례만 담겨 있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 헌법 제35조에는 ‘공민은 언론·출판·집회·결사·행진·시위의 자유를 가진다’(公民有言論、出版、集會、結社、遊行、示威的 自由)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중국은 언론의 자유
귀는 소리를 듣는 기관이다. 외이·중이·내이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보통 ‘귀’하면 눈에 보이는 부분인 귓바퀴를 의미한다. 귀에는 청각기능 외에 전정기관이 있어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귀는 한 쌍이다. 외모를 대칭으로 보이게 하고 안경 걸치는 데 필수다. 귓바퀴는 위성 안테나처럼 소리신호를 붙잡아 외이도로 보낸다. 두 개라 소리가 오는 방향을 판단하는 데 유용하다. 개나 다른 포유류는 귀를 자유롭게 움직여 소리가 오는 곳을 더 잘 알 수 있다. 사람도 귀를 움직이는 근육이 있지만 흔적기관이다. 대부분 귀를 움직이지
북한 매체들이 수만 명의 청년들이 농촌·탄광·광산 등 험지에 자원 진출하고 있다는 선전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누가 최악의 생활 현장인 험지에 스스로 가려 하겠는가. 자원하여 간다지만 징용이나 마찬가지다.그나마 일제 강점기 징용은 기아임금일망정 임금을 주며 일을 시켰다. 김정은 정권은 험지에 끌어간 청년들에게 해주는 것이 없다. 인력 수급을 채우는 데만 급급할 뿐 생활환경이나 근무 여건 등은 뒷전이다. 노동에 대한 합당한 보상도 없고 생계를 위협받는다.실제로 청년들은 당간부나 청년동맹 간부가 만나자는 말만 해도 험지에 가라
목포근대역사관을 오르다가 언덕 아래 정면 양지바른 곳에서 위안부상을 만났다. 외투를 입고 목도리를 두른 모습이었다. 목포근대역사관이 광무 4년(1900년)에 일본영사관으로 건축되었으므로 굳이 그 자리에 세웠을 테다.위안부 운동가들이 ‘평화의 소녀상’이라 이름 붙인 위안부상은 2011년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자리 잡았다. 정대협(현재 정의기억연대)이 수요집회 1천 회를 기념하여 행정법규와 국제법을 어기고 세운 조형물이다.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협약’은 주재국에게 외국 공관의 안녕을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제22조). 일본대사관 앞에서
중국은 매년 10월 25일을 항미원조(抗美援朝) 기념일로 지정하고 대규모 추모식과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2021년 개봉한 영화 ‘장진호’(長津湖)와 그 속편 ‘장진호수문교’(長津湖之水門橋)는 이 날을 상징하는 콘텐츠로, 합계 114억 위안(약 2조2000억 원) 흥행 수익을 올리며 중국 영화사 흥행 1·2위를 기록했다.시진핑 주석은 이를 ‘항미원조 정신의 승리’로 평가했으며,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교에 관련 역사 교육 지침을 배포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념과 콘텐츠는 6·25전쟁 참전을 정당화하고 민족주의를 고취하기 위한 국가 선전의
희곡 ‘오셀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다. 주인공 오셀로는 악인 이아고에게 속아 넘어가 선량하고 정숙한 아내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고 질투하다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다.질투는 시새움 질(嫉)과 샘낼 투(妬)의 합성어다, 사전에는 ‘부부 사이나 사랑하는 이성 사이에서 상대되는 이성이 다른 이성을 좋아할 경우에 지나치게 시기함. 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좋은 처지에 있는 것 따위를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려 함’이라고 정의한다.질투는 사람의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다. 정도만 넘지 않는다면 삶의 자극이 되고 활력소가 된다. 넓게 보면
지난주 국제뉴스 중 심금을 울린 건 90대 노부부의 선택이었다. 미국 워싱턴주의 한 부부가 같은 날 삶을 마감한 것이다. 말기 심장 질환을 앓던 아내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생을 정리하기로 결심하자, 남편도 "아내 없이 살 수 없다"며 같은 선택을 했다. 당연히 이런 의사결정 과정에 의료진이 두루 참여했다. 국내 언론이 전하는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사망 당일 둘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손을 잡았다.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 안에는 잔잔한 음악이 깔렸다. 이들은 약물을 복용한 뒤 와인으로 마지막 건배를 나눴다. 부부는 한 시간도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신세대의 예의범절이 구설에 오르는 요즘, ‘지옥철’이라 불리는 혼잡한 지하철에서 새삼스러운 모습을 보게 됐다.앉을 자리는 당연히 없고 설 자리도 비좁고 천정에 달린 손잡이도 차례지지 않았다. 어느 역에 열차가 멎자 앉아 가던 승객이 내리며 자리가 났다. 그런데 그 앞에 서있던 젊은 군인이 자기가 앉을 대신 양보하는 것 아닌가. 감사한 마음 가운데 불현듯 북한에서 목격했던 일이 떠올랐다.함경북도 길주역에서 열차를 놓치고 고생한 적이 있었다. 어쩌다 한번 들어오는 열차를 놓치면 또 며칠 고생할지 몰랐다. 사흘
최민희 의원의 정치적 성장과 활약상에 대해서는 경탄해 마지 않는다. 과거의 그는 미련하지만 소박해 보였다.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없었으므로 후진 논리를 그냥 무시하면 됐다. 운동권에서 그가 어떻게 커서 권력의 핵심에 올랐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김어준을 불러 벌인 굿판은 압권이었다. 김어준은 코를 씰룩대며 북침 유도설, 한동훈 암살설 등 종횡무진으로 무협소설을 썼다. ‘우방 대사관의 제보’라고 밑밥을 깔면서도 스스로도 감당이 안 되었던지 표정은 편치 않았다. 이후 김어준의 입지는 더욱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