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2025년 10월부터 인간 뇌에 칩을 심는 임상시험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임상시험이 아니다. 사람의 뇌 속에 칩을 심어 질병을 치료하려는 역사적 혁신의 시작일 수도 있다. 뇌 속에 박힌 칩은 뉴런 신호를 읽고 이상이 생기면 즉시 전류를 되돌려 보내 회로를 교정한다. 즉 뇌 속에 스스로 판단하고 반응하는 ‘AI 의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운동신경 마비나 언어장애처럼 고칠 수 없던 질환이 뉴럴링크의 칩으로 다시 움직이고 다시 말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약물로 증상을 억눌렀지만
김예지 의원이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인 박민영을 고소했다. 자신이 대표발의한 장기이식법 개정안을 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에서다."지자체에서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가족 동의 없이 장기를 적출하는 게 세트"라는 박민영의 발언에 과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김예지의 개정안도 문제는 있다. ‘살아생전 장기기증을 약속한 이가 사망한 경우 유족이 반대해도 장기를 적출할 수 있다’는 내용에 동의할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법이란 한번 만들어 놓으면 고치는 게 쉽지 않기에, 발의 전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스스로
첸 카이거 감독의 중국 영화 ‘패왕별희’를 연상케 하는 일본 영화 한 편이 19일 국내 개봉했다. 일본 전통예술 가부키를 소재로 한 ‘국보’다. 일본 내 누적관객 1천만 명을 기록하고 역대 실사영화 흥행 2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한국 관객에게 다가섰다. 영화를 감독한 이는 재일한국인 3세 이상일 감독, 여전히 한국 이름으로 살고 영화를 찍어 발표하는 감독이다. 이 감독은 가부키의 온나가타에 매료돼서 ‘국보’를 시작됐다고 한다.일본 실사영화 역대 2위 흥행영화 ‘국보’는 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소설을 원작
‘포샵’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포샵은 어도비라는 회사의 포토샵(Photoshop)이라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포토샵 프로그램은 사진 보정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고, 이제 포샵은 사진을 수정하는 행위 그 자체를 말하는 하나의 보통명사가 됐다. 어도비는 이를 더욱 확장해 사진 보정에서 영상을 다루는 광고, 영화의 특수효과까지 분야를 넓혔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제국을 세웠지만 그러나 AI의 등장으로 그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어도비 포샵이 가져온 혁명90년대 초반 디지털 카메라가 막 보급되던 시기
"구속의 필요성이 부족하고, 도주나 증거인멸 염려 등 구속 사유에 대해서도 소명이 부족하다. 그래서 기각." 11월 13일 있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 결과다.3대 특검팀이 광란의 질주를 하면서 무수히 많은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있다. 전 정권의 핵심에 있던 사람이라면 어김없이 영장이 청구된다. 황교안과 같은 날 심사를 받은 박성재 전 법무장관의 경우에서 보듯, 한번 기각되도 곧바로 다시 청구하는 일도 잦으니, 풀려났다고 마음놓을 수는 없다. 27일에는 추경호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다. 계엄선포
‘적극적 듣기’(Active Listening)의 대표적 장면은 무엇일까? 시험에 나올 예상 문제를 짚어주겠다는 선생님 말씀에 귀를 들이대는 태도가 여기에 해당할까? 가장 적극적으로 듣겠다는 태도는 어떻게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가? 물음이 이렇다고 해서 ‘듣는 행위’만으로만 좁혀서 생각하면, 이 물음의 답을 찾아가기는 어렵다.그것은 ‘질문하기’다. 꼭 듣고야 말겠다는 태도가 구체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 그것이 ‘질문’이다. 그런데도, 질문은 어디까지나 말하는 행위이므로 듣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은 말하기와 듣기를 기계적
밀로의 비너스상은 최근 왕관을 비롯해 값비싼 보석 유물을 도난당해 더욱 유명해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비너스상은 기원전 2세기 헬레니즘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밀로의 비너스’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그리스 밀로 섬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며, 비너스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고대 그리스 아프로디테 여신의 다른 이름이다. 그리스 정부는 줄기차게 비너스를 반환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프랑스 정부는 세계 문화유산 보존의 이유로 반환을 거부하고 있다.그리스 밀로 섬에서 농부가 발견1820년 4월 어느 날, 그리스 에게해 밀로
2023년 6월 28일,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반간첩법이 중국 거주 외국인과 기자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모든 국가는 자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국내법을 제정할 권리가 있으며, 이는 모든 국가의 공통된 관행"이라고 답했다.2024년 7월 16일, 미국 연방검찰은 CIA 출신의 한국계 대북 전문가 수미 테리를 사전 등록 없이 한국 정부의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로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으로 기소했다.중국은 반간첩법에서 ‘외국을 위한’ 간첩 행위뿐 아니라, 국가 안보를 위협할
4~5년 전, AI를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그 때, 관련 논문이나 전문가들은 어떤 직업은 사라질 것이고 웬만한 노동력은 대체될 것이라는 얘기들을 했다. 그때의 예상들과 지금의 현실은 다르다. AI와 가장 거리가 가장 멀 것이라고 생각했던 창작 예술 분야(그림·음악·영상·소설 등)가 가장 먼저 정복당했고, 예상한 대부분(법·교육·정치·회계 관련 등)의 분야가 금전적 그리고 윤리적인 이유로 아직 AI의 침범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AI 거품론’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현재, 이제 일부에서는 AI를 효과적으로 그리고 부드럽게 녹여 사용하는 시
장면1. 폭우로 인해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했던 2023년 7월, 경북 예천에서 민간인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던 해병대 대원 몇 명이 급류에 휘말렸다. 다른 대원이 무사히 복귀한 것과 달리 채수근 상병은 실종됐고,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군 사망사건은 경찰이 수사하도록 민주당이 법을 개정했기에, 해병대 수사단은 구조를 지시한 지휘관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한다. 문제는 사단장까지 포함시킨 것, 그 바람에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고, 결국 사단장은 죄명을 빼고 이첩했다는 게 박정훈 수사단장의 주장이다.군인 신분인 그가 각종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 1938~2002)은 20세기 미국의 대표적 정치 철학자이자 자유지상주의의 이론적 기초를 세운 철학자다. 노직은 1974년 하버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무정부, 국가, 그리고 유토피아’라는 저서를 냈다. 이 책을 통해 세금의 무상분배를 비판하면서 최소국가(minimal state)를 옹호했다. ‘무정부, 국가, 그리고 유토피아’는 현대 정치철학의 전환점이 되었고, 개인의 자유와 국가의 정당성에 대한 논의를 새롭게 정의했다.평등·재분배 강조한 ‘차등의 원칙’에 반발노직은 초기 철학에 있
이번에 열린 경주 APEC에서 2030세대들 관심의 대상은 단연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었다. 이재용·정의선 회장과 함께한 치맥 회동을 비롯해 우리나라에 최첨단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화제의 중심이 됐다. APEC을 계기로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AI 거물 기업들과 협력이 구체화하면서 국내에도 AI 데이터센터가 대거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이미, 땅이 아닌 하늘에, 지구가 아닌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스타클라우드의 1
"국감 준비를 위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 국민의 실소를 자아내게 한 과방위원장 최민희의 말, 하지만 여기에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그건 과방위가 뭐 하는 곳인지 국민이 알게 됐다는 점이다.과방위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약자, 여기서 다루는 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 이렇게 다섯 개다. 최민희 자신이 ‘배탈이 난 자녀에게 양귀비를 넣어 삶은 물을 먹여서 효과를 봤다’는 책을 쓸 만큼 비과학적인 분이다 보니, 국감 준비를 위해 만사 다 팽개치고 양자역학을 공부하는 게 이해는 간다.하지만 그
‘엿듣다’는 상대방 몰래 은밀하게 듣는 행위다. 엿듣다의 한자어는 ‘도청’(盜聽)이다. 도청이 기계나 기술적 장비를 이용한 몰래 듣기를 연상하게 한다면, 엿듣다는 벽 뒤에 숨어서, 안에 있는 사람의 말소리를 맨귀로 몰래 듣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그러나 이 두 말은 다르지 않다. 이 두 말의 사용 맥락이 그렇다는 것이지, 엿듣다라는 말 안에는 ‘기계에 의한 도청’도 엄연히 포함된다.대부분의 ‘듣다’는 선하고 바른 인품을 기르는 데 순기능을 하는데, 유독 ‘엿듣다’는 그렇지 않다. 엿듣다에는 이미 나쁜 의도가 개입했거나, 장차 나쁜
지난 2021년 공개 당시 오픈런 열풍을 일으킨 ‘이건희 컬렉션’이 해외 순회전에 나선다. 이건희 컬렉션이 한국 밖 나들이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공동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순회전시는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박물관에서 열린다. 이건희라는 한 예술품 수집가의 안목과 노력이 한국을 대표해 세계를 향한다.감정가 3조, 시가 10조 원 기증품2021년 4월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은 국공립미술관에 2만3000여 점의 미술품을 기증했다. 한 달에 100점씩만 걸어도 20년간 전시할
정부가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던 한국인 64명을 구출했다며 자화자찬하던 지난 10월 18일 저녁, 일본 NHK TV는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문제를 다루는 방송을 내보냈다. 미해결사건을 재조명해 새로운 사실과 증언을 찾아내고 현재와의 연결점을 탐색한다는 시리즈물 ‘미해결사건’의 두 번째 이야기, ‘북조선 납치사건’이다.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걸쳐 일본 전역에서 젊은 남녀들이 사라졌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하면서 진상이 드러났다. 김정일이 일본인 납치를 공식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한 달 뒤인 10월
요즘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가장 뜨거운 IT 소식은 삼성 갤럭시 XR 헤드셋이다. XR(Extended Reality:확장현실)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MR(혼합현실)을 아우르는 통합 개념이다.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공동 개발한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을 지난 22일 국내 출시했다. 출고가가 269만 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애플 비전 프로의 반값밖에 안 된다는 웃지 못할 수식어가 붙었다. 지금 당장의 비교군은 애플의 비전 프로밖에 없기에 성능부터 기능·내구도·디자인 등 모든 것들이 비교되는 것은 필
김현지 출석 논란, 국민의힘이 발의한 추미애 방지법, 최민희 딸의 결혼과 양자역학, 쭉 같은 편이던 최민희와 MBC의 다툼 등등, 원래 국감이 여야가 싸우는 곳이긴 해도 올해 국감에서의 여야 대립은 거의 못 봐줄 수준이었다.그런데 10월 24일, 법사위에서는 국감 시작 후 처음으로 여야가 하나가 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의 주인공은 바로 공수처, 여야는 ‘처장 사퇴’ ‘쇄신’ ‘공수처 폐지’ 등등을 요구하며 한 목소리로 공수처장을 질타했다.민주당 박지원은 "5년간 2명 구속하고 6명 입건했다면 공수처가 왜 존재해야 되느냐?
북한은 지금도 어둠 속에 있다. 정치범수용소의 담장 너머로는 신음 소리가 멈추지 않고, 주민들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단어조차 모른 채 살아간다. 그러나 그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고 했다.북한에서 949일 동안 억류됐다가 풀려난 임현수 목사의 증언은 인간의 고통을 넘어선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돌이 섞인 밥, 냉기 가득한 독방, 그리고 하루 열두 시간의 강제노동.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그는 성경을 읽으며 기쁨을 누렸다고 했다. 감옥은 그의
국립정동극장 30주년 기념작으로 소리극 ‘서편제; 디 오리지널’이 무대에 올랐다. ‘서편제’는 임권택 감독 영화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보다 먼저, 이청준 작가의 소설이다. 영화에 이어 뮤지컬까지 나온 마당에 고선웅 연출은 새삼 소리극으로 나섰다. 그러고보니 ‘서편제’는 소설이건 영화건 뮤지컬이건 그 기본은 소리 그것도 우리의 소리 창(唱)이었다. 무게감있는 중진연출가가 그 소리에 온전히 집중했다.첫 100만 관객 영화 ‘서편제’‘서편제’는 이청준(1939~2008) 작가가 1976년 발표한 연작 단편소설 ‘남도사람’을 원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