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御眞·왕의 초상화)을 이봉할 날이 가까워져 왔으니 슬픈 감회와 기쁜 생각이 어찌 끝이 있겠는가?" (고종실록 1897년 6월 19일 기사)1897년 고종(재위 1863∼1907)은 지금의 덕수궁으로 거처를 옮긴다.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황제 즉위를 준비하던 그는 선원전을 지을 것을 명한다. 선원전은 역대 왕들의 어진을 모시던 신성한 공간이었다.과거 ‘영성문 대궐’로 불리며 덕수궁 안에서도 중요한 영역으로 여겨졌으나, 1920년대 일제에 의해 사라졌다. 그 선원전 터 일부가 26일부터 시민들에게 열린다.개방을 하루 앞둔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89)의 건축 철학과 대표작들을 소개하는 전시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가 25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개막했다.전시에서는 포스터와 노먼 포스터가 세운 건축회사 ‘포스터 앤 파트너스’의 수많은 건축물 중 미술관과 박물관을 비롯한 공공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춰 대표 프로젝트 50건을 정교한 건축모형과 드로잉, 영상 등으로 소개한다.전시는 어느 한 가지 개념으로 요약하기 힘든 포스터의 건축 세계를 ‘지속가능성’과 ‘레트로핏’, ‘더 나은 삶을 위한 기술’, ‘공공을 위한 장소 만들기’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오늘(25일)부터 세계 최초로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베네치아에서 문제로 꼽히는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범 도입된 이 제도는 이탈리아의 해방기념일인 이날을 시작으로 올해 7월까지 공휴일을 중심으로 29일간 시행된다. 이에 따라 25일(현지시각)부터 하루 일정으로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입장료로 5유로(약 7000원)를 내야야 한다.사전에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입장료를 결제하면 QR코드가 발급된다. 다만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에겐 무료
김준, 장미화, 쟈니리, 윤향기 등 K팝 원류 ‘전설’들이 다시 뭉쳤다. 미8군쇼와 그룹사운드 1세대 출신이 주축이 돼 만든 ‘음악 동인 예우회’(이하 예우회)는 2장의 CD로 구성된 새 음반 ‘전설을 노래하다’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2006년 3월 창립된 예우회는 미8군쇼 출신과 우리라 그룹사운드 1세대를 중심으로 음악 관계자가 모여 만든 친목 단체다. 회원들은 미8군쇼 무대에서 음악을 시작해 일반 무대로 나오며 1960년대 이우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바꾼 주역들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팝의 ‘원류’라고 할 수
성경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후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 13:15)라고 말씀하셨다. 또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 11:1)고 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인들이 인격과 삶을 본받고 따라야 할 분이다.또한 예수님은 교회가 그 사역을 본받고 따라야 할 분이기도 하다. 변승우 목사는 2014년 저서 에서 “제자훈련은 본래 재생산하는 것이다. 똑같은 사람들을 길러내는 것”이라며 “‘나를 따르라’는 말로 제자들을 부
오늘(24일) 개봉한 ‘범죄도시 4’가 첫날부터 예매율 90%를 뛰어넘으며 흥행을 예고했다. 2024년 최고 예매량 기록은 물론 역대 한국영화 최고 예매량 기록을 세웠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범죄도시 4’의 예매율은 95.5%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예매량은 83만4000여장에 달한다. 지난해 천만 영화에 오른 전편 ‘범죄도시 3’의 개봉 당일 오전 8시 예매율(87.3%)과 예매량(64만여장)을 모두 뛰어넘었다는 게 배급사 측의 설명이다.개봉일 예매량으로 보면 ‘범죄도시 4’는 한국 영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의 2024/2025년 상주음악가가 됐다. 한국인이 베를린 필 상주 음악가로 발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24일 베를린필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성진은 상주음악가로서 1년간 베를린필과 2차례 협연을 포함해 베를린필 단원들과의 실내악, 라벨의 피아노 전곡 독주회 등 5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먼저 올해 10월 베를린필과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피아노, 트럼펫,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12월에는 베를린필 단원들과 브람스, 리게티, 버르토크 실내악곡을 들려준다.내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무덤 위치가 인공지능(AI)을 통해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는 플라톤 무덤의 장소가 고대 로마의 파피루스 두루마리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이탈리아 피사대의 그라치아노 라노키아 파피루스학 교수는 이날 나폴리 국립도서관에서 국립연구위원회와 함께 수행한 ‘그리스 학교’ 연구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플라톤의 정확한 무덤 위치가 밝혀졌다고 말했다.라노키아 교수는 헤라쿨라네움 두루마리를 해독한 결과, 플라톤의 무덤은 그가 그리스 아테네에 설립한 아카데미아의 정원에
일제가 훼손한 수원 화성행궁이 119년 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됐다. 경기 수원시는 화성행궁 우화관·별주 복원사업이 완료되면서 1989년 시작된 화성행궁 복원사업이 35년 만에 마무됐다고 23일 밝혔다.1789년 정조대왕이 세운 화성행궁은 평상시에는 관청으로 사용하다가 임금이 수원에 행차할 때는 임금과 수행 관원들이 머무는 궁실로 이용됐다. 조선시대 지방에 건립된 행궁 중 최대 규모로,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소를 현륭원으로 옮긴 1789년부터 모두 13차례 이곳에 머물렀고 19세기 말까지 궁실이자 관청으로 기능을 해왔다.그러다 19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산하 레이블 어도어가 각각 ‘경영권 탈취’와 ‘문화적 성과 침해에 대한 항의’를 주장하며 내분에 휩싸인 가운데, 전날(22일) 하이브가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소속 임원 등에 대한 감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23일 오후 장 마감 기준 하이브 주가는 전날보다 1.18% 내린 21만 원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전날에도 7.81% 내리면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7497억원이 빠졌다. 하락세는 이틀째 연속 이어졌다.하이브가
북한 애니메이션 업계 종사자들이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 제작사들이 만드는 작품에 하청 업체로 참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일 제작사의 하청을 받은 중국 업체가 북한에 재하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22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산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마틴 윌리엄스 선임연구원의 보고서를 통해 "설정 오류로 인해 작년말부터 비밀번호 없이도 서버 내 파일을 확인할 수 있게 된 북한의 한 인터넷 클라우드 서버에서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서버에 업로드돼 있는 작업 파일의 몇몇 그림들이 미국, 일본 애니메이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인 고(故) 차범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 ‘활화산’이 50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국립극단은 5월 24일부터 6월 17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연극 ‘활화산’을 공연한다고 22일 밝혔다.사실주의 연극의 대가로 불리는 극작가 차범석은 1924년 전라남도 목포에서 출생했다. 1955년 ‘밀주’로 입선한 뒤 ‘귀향’, ‘산불’ 등 64편의 희곡을 발표했다. 근현대 한국의 현실을 세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작품을 남겼다.‘활화산’은 급격한 경제 개발 계획이 추진되던 1960년대 말 경상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곳곳에서 다양한 독서 행사가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 책마당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독서 문화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의 날’과 1616년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4월 23일에 서거한 역사 등에서 유래했다.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전 세계인의 독서 증진 등을 목적으로 제정했다.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지휘자 이승원(새뮤얼 리·34)이 세계적 권위의 ‘니콜라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윤한결이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데 이어 올해도 한국의 젊은 지휘자가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4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는 올해 우승자로 이승원을 선정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콩쿠르는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창단 지휘자인 니콜라이 말코를 기리기 위해 1965년 마련한 경연 대회로, 3년마다 코펜하겐에서 열린다.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집중되는 대회로 젊
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들로 구성된 ‘마타호 컬렉티브’가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최고 영예 수상자로 선정됐다.이탈리아 베네치아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열린 제60회 베네치아(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개막식에서 국제전(본전시) 참여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황금사자상 최고작가상 수상자로 마타호 컬렉티브를 호명했다.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 4명으로 구성된 작가 집단인 마타오 컬렉티브는 이번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에서 본전시장인 아르세날레 입구에 대형 섬유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2012년 뉴질랜드 아오테아
완연해진 봄기운을 느끼며 초록빛 청보리의 살랑살랑 손짓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전북 고창군은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에서 다음 달 12일까지 ‘고창 청보리밭 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21회째를 맞은 청보리밭 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경관 농업축제로, 20만평의 광활한 청보리밭을 무대로 한다.축제 기간 내내 보리밭 사잇길 거리공연과 고창 유네스코 7개 보물을 찾는 놀이 프로그램, 관광객 참여 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 보리밭길 걷기 행사를 비롯해 보리새싹 키우기와 유채꽃 오일로 아로마오일 만들기 등
이제훈 주연의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 10%대의 높은 시청률로 막을 올렸다. 첫 회에는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의 상징과도 같은 배우 최불암이 특별출연해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2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송된 ‘수사반장 1958’ 첫 회는 시청률 10.1%를 기록했다. MBC는 "역대 MBC의 금토드라마 가운데 첫 방송 시청률 1위"라고 설명했다. 전작인 김남주 주연 ‘원더풀 월드’ 1회(5.3%)보다 약 2배 높은 수치이며, 마지막 14회(9.2%)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치다.이 드라마는
"뭔가 10년 동안 속에 있던 용암을 인제야 밖으로 토해낸 느낌이 들어요."새 앨범 ‘쇼팽: 에튀드’를 발매한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은 19일 화상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앨범 발매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임윤찬은 현재 재학 중인 뉴잉글랜드음악원(NEC)이 있는 미국 보스턴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임윤찬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정 위대한 예술은 일곱 겹 갑옷을 입은 뜨거운 용암과도 같다’는 소련 태생의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소프로니츠키의 말을 인용하며 "제 음악이 일곱 겹 갑옷을 입은 뜨거운 용암과도 같길 바란다"는 바람을
방방곡곡 특색 있는 정겨운 우리말, ‘방언’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를 19일부터 10월 13일까지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지역 방언의 개념과 의미, 다양성 등을 보여주는 자료 294건 432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사람들이 표준어와 방언을 어떻게 여겨왔는지 짚으며 시작된다.1790년에 편찬된 일본어 학습서인 ‘인어대방’(隣語大方)은 "말을 배홀지라도 셔울 사람의게 배호게 하옵소"(말을 배우더라도 서울 사람에게 배우게 하십시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2003)가 미국 TV 시리즈로 탄생한다. 박 감독도 제작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끈다.17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 해외 보도에 따르면 박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사 라이언스게이트의 TV 부문인 ‘라이언스게이트 텔레비전’과 협력해 올드보이를 영어판 TV 시리즈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라이언스게이트 텔레비전의 임원인 코트니 모크와 타라 조시가 이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한다.박 감독은 이와 관련해 "라이언스게이트 텔레비전은 ‘올드보이’를 텔레비전의 세계로 가져가려는 내 창의적인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