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御眞·왕의 초상화)을 이봉할 날이 가까워져 왔으니 슬픈 감회와 기쁜 생각이 어찌 끝이 있겠는가?" (고종실록 1897년 6월 19일 기사)1897년 고종(재위 1863∼1907)은 지금의 덕수궁으로 거처를 옮긴다.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황제 즉위를 준비하던 그는 선원전을 지을 것을 명한다. 선원전은 역대 왕들의 어진을 모시던 신성한 공간이었다.과거 ‘영성문 대궐’로 불리며 덕수궁 안에서도 중요한 영역으로 여겨졌으나, 1920년대 일제에 의해 사라졌다. 그 선원전 터 일부가 26일부터 시민들에게 열린다.개방을 하루 앞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오늘(25일)부터 세계 최초로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베네치아에서 문제로 꼽히는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범 도입된 이 제도는 이탈리아의 해방기념일인 이날을 시작으로 올해 7월까지 공휴일을 중심으로 29일간 시행된다. 이에 따라 25일(현지시각)부터 하루 일정으로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입장료로 5유로(약 7000원)를 내야야 한다.사전에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입장료를 결제하면 QR코드가 발급된다. 다만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에겐 무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의 무덤 위치가 인공지능(AI)을 통해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는 플라톤 무덤의 장소가 고대 로마의 파피루스 두루마리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이탈리아 피사대의 그라치아노 라노키아 파피루스학 교수는 이날 나폴리 국립도서관에서 국립연구위원회와 함께 수행한 ‘그리스 학교’ 연구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플라톤의 정확한 무덤 위치가 밝혀졌다고 말했다.라노키아 교수는 헤라쿨라네움 두루마리를 해독한 결과, 플라톤의 무덤은 그가 그리스 아테네에 설립한 아카데미아의 정원에
일제가 훼손한 수원 화성행궁이 119년 만에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됐다. 경기 수원시는 화성행궁 우화관·별주 복원사업이 완료되면서 1989년 시작된 화성행궁 복원사업이 35년 만에 마무됐다고 23일 밝혔다.1789년 정조대왕이 세운 화성행궁은 평상시에는 관청으로 사용하다가 임금이 수원에 행차할 때는 임금과 수행 관원들이 머무는 궁실로 이용됐다. 조선시대 지방에 건립된 행궁 중 최대 규모로,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소를 현륭원으로 옮긴 1789년부터 모두 13차례 이곳에 머물렀고 19세기 말까지 궁실이자 관청으로 기능을 해왔다.그러다 19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곳곳에서 다양한 독서 행사가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 책마당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독서 문화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세계 책의 날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의 날’과 1616년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4월 23일에 서거한 역사 등에서 유래했다.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전 세계인의 독서 증진 등을 목적으로 제정했다.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해
지휘자 이승원(새뮤얼 리·34)이 세계적 권위의 ‘니콜라이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윤한결이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데 이어 올해도 한국의 젊은 지휘자가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4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는 올해 우승자로 이승원을 선정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콩쿠르는 덴마크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창단 지휘자인 니콜라이 말코를 기리기 위해 1965년 마련한 경연 대회로, 3년마다 코펜하겐에서 열린다. 국제 클래식 음악계의 집중되는 대회로 젊
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들로 구성된 ‘마타호 컬렉티브’가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에서 최고 영예 수상자로 선정됐다.이탈리아 베네치아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열린 제60회 베네치아(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공식 개막식에서 국제전(본전시) 참여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황금사자상 최고작가상 수상자로 마타호 컬렉티브를 호명했다.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 작가 4명으로 구성된 작가 집단인 마타오 컬렉티브는 이번 베네치아비엔날레 미술전에서 본전시장인 아르세날레 입구에 대형 섬유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2012년 뉴질랜드 아오테아
완연해진 봄기운을 느끼며 초록빛 청보리의 살랑살랑 손짓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전북 고창군은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에서 다음 달 12일까지 ‘고창 청보리밭 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21회째를 맞은 청보리밭 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경관 농업축제로, 20만평의 광활한 청보리밭을 무대로 한다.축제 기간 내내 보리밭 사잇길 거리공연과 고창 유네스코 7개 보물을 찾는 놀이 프로그램, 관광객 참여 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 보리밭길 걷기 행사를 비롯해 보리새싹 키우기와 유채꽃 오일로 아로마오일 만들기 등
방방곡곡 특색 있는 정겨운 우리말, ‘방언’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글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를 19일부터 10월 13일까지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지역 방언의 개념과 의미, 다양성 등을 보여주는 자료 294건 432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사람들이 표준어와 방언을 어떻게 여겨왔는지 짚으며 시작된다.1790년에 편찬된 일본어 학습서인 ‘인어대방’(隣語大方)은 "말을 배홀지라도 셔울 사람의게 배호게 하옵소"(말을 배우더라도 서울 사람에게 배우게 하십시오
덕수궁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이었던 선원전 터 일부가 8월까지 국민들에게 개방된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26일부터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 외부를 포함한 선원전 권역 일부를 개방한다고 18일 밝혔다.‘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의 선원전은 역대 왕들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모시는 곳으로 궁 안에서도 가장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1897년 처음 건립됐으나 1900년 10월 화재로 소실됐고, 이후 당시 미국공사관 북쪽 수어청 자리(정동 부지, 옛 경기여고 터)로 옮겨 1901년 다시 지어졌다.그러나 1919년 고종이 승하한
이탈리아 고대 유물의 보고인 폼페이에서 놀랍도록 잘 보존된 프레스코 기법의 벽화 여러 점이 발견됐다. 보존 상태가 훌륭한 데다 당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큰 작품들이다.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을 다룬 이들 벽화는 폼페이에서 가장 긴 도로 중 하나인 비아 디 놀라에 있는 옛 개인 주택 연회장의 검게 칠해진 벽 사방에 그려져 있었다.벽화 속 장면은 다양했다. 한 벽화에는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나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 묘사됐으며
호국 영웅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장군을 소재로 만들어진 외국산 슬롯머신 게임이 국내 사설 도박 사이트 등지에서 버젓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1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영국 게임사 ‘프라그마틱 플레이’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슬롯머신 게임 이순신(Yi Sun Shin)을 출시했다. 홈페이지에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게 ‘이순신’의 데모 버전이 공개돼 있다.게임을 실행하면 중국풍 갑옷을 입은 장군의 모습과 함께 거북선, 활, 방패연, 대포 등이 그려진 문양이 나타난다. 베팅 금액을 설정하고 버튼을 누르자 릴(슬롯머신의
대한제국 외교관이자 독립운동가인 충정공 민영환(1861∼1905)의 유서가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민영환 유서(명함)’,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 등 2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민영환 유서(명함)’는 민영환이 을사늑약에 반대하며 순절할 당시 2000만 동포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유서가 적힌 명함이다. 유서가 적힌 명함은 그가 생전 쓴 것으로 보이며 가로 6㎝, 세로 9.2㎝ 크기다.앞면에는 ‘육군 부장 정일품 대훈위 민영환’(陸軍副將正一品大勳位 閔泳煥)이라 쓰여 있고, 뒷면에는 ‘Mi
완연한 봄날에 창덕궁의 나무와 꽃 등 자연유산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서울국유림관리소와 함께 17일부터 6월 28일까지 매주 수∼금요일에 ‘세계유산 창덕궁 나무와 꽃 이야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일반인 대상 ‘궐내각사 나무 해설’과 어린이 대상 ‘왕세자 낙선재 숲’으로 구성된다. 궁궐 내 관원들이 업무를 보던 공간인 궐내각사 일대에서 열리는 나무 해설에서는 주요 건물을 함께 둘러보면서 과거 궁궐에서 숲을 관리하던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왕비가 누에를 치던
꽃피는 봄날에 궁궐을 둘러보며 우리 역사·문화를 배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27일부터 5월 5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등 5대 궁과 종묘 일대에서 ‘2024 봄 궁중문화축전’을 연다고 4일 밝혔다.올해 10주년을 맞은 축전은 ‘함께한 궁중문화 함께할 국가유산’를 주제로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과 전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전은 봄 행사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리는 개막제로 시작을 알린다. 조선 세종(재위 1418∼1450)의 훈민정음을 반포식(1
인기 캐릭터 ‘핑크퐁 아기상어’와 ‘베베핀’이 미국 백악관 행사에 한국 대표 캐릭터로 최초이자 유일하게 초청받았다.더핑크퐁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백악관 부활절 행사’(White House Easter Egg Roll)에 아기상어와 베베핀 탈인형이 참여해 현지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백악관 부활절 행사’는 1878년부터 개최된 유서 깊은 행사로, 미국 전역에서 매년 3만명 이상이 찾는 연례행사다. 올해 행사는 모든 연령대의 아이가 즐길 수 있는 체육, 독서, 캠핑 등 프로그램으로
창덕궁 낙선재 뒤뜰에 놓여 있는 독특한 돌의 원래 주인이 조선 후기 학자라는 주장이 나왔다. 1일 학계에 따르면 성균관대 한문학과 강사인 진민희 씨는 국립고궁박물관이 펴내는 학술지 ‘고궁문화’에 실은 논문에서 ‘소영주’ 돌의 원래 주인이 심상규(1766∼1838)라고 주장했다.심상규는 조선 후기 형조참판, 병조판서, 우의정 등을 지낸 학자다. 어려서부터 시문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부친인 심염조(1734∼1783)에 이어 정조(재위 1776∼1800)로부터 이름을 하사받았다. 이들 집안에 대한 임금의 총애가 그만큼 깊었다는 의미다.
봄과 연관이 깊은 작가로도 알려져 있는 소설가 김유정 선생의 제87주기 추모제를 맞아 기회전 ‘네가 봄이런가’가 지난달 29일 개막했다. 전시는 김유정문확촌 낭만누리동 기획전시실에서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김유정 선생은 1937년 3월 29일 스물아홉의 나이로 작고하기 전까지 33편의 소설을 썼는데, 이중 10편이 봄을 계절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봄봄’ ‘봄방’ ‘봄과 따라지’ 등 봄이 들어가는 제목의 작품도 다수 남겼다.이번 기획전시에서는 봄을 계절적 배경으로 한 김유정 선생의 소설 6편과 수필 3편을 비롯해 봄을 표현한 문
댄스는 신체 언어다. 신체를 이용해 자기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다. 사람의 가장 깊은 부분까지 터치하며 기분 좋은 호르몬 ‘도파민’을 생성시키며 근심과 슬픔을 날려 버린다. 리듬을 타는 동작과 즐거운 청각적 자극으로 두뇌는 새로운 신경 경로를 만들어 낸다.댄스는 음악을 통해 마음까지 만지기 때문에 슬픔은 내보내고 즐거움을 신체에 채우는 테라피(치료)의 기능도 한다. 따라서 ‘댄스 도파밍(댄스를 통해 도파민을 만드는 활동)’은 고립감이나 외로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각을 몰아내는 데 효과적이다.◇시니어들이 ‘댄스 스포츠’를 해야 하는 이유
원로배우 남일우가 노환으로 3월 31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의 배우자인 배우 김용림씨 소속사 관계자는 고인이 이날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1957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고인은 1958년 KBS 공채 성우 3기로 발탁됐다. 1964년에는 같은 회사 공채 탤런트로도 데뷔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KBS 2TV ‘위험한 사랑’(2005), MBC ‘왕꽃 선녀님’(2004), SBS ‘야인시대’(2002), ‘쩐의 전쟁’(2007)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고, 2000년대부터는 ‘질투는 나의 힘’, ‘친절한 금자씨’,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