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재판 중인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인 손현보 목사가 접견이 금지된 긴 추석 명절 동안 부산 구치소에서 공책 몇 권에 나눠 쓴 자서전이 출간됐다.손 목사의 자전적 신앙서적인 '열두 번의 음성과 열세 번의 환상'(킹덤북스)은 지지리도 가난하고 초라했던 가정 환경에서부터 김해 시골 마을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 기적적으로 신학교에 입학한 이야기, 결혼, 가정, 교회 부흥, 코로나19 사태에 예배의 자유를 위해 싸운 이야기, 1027연합예배, 우남기독학교와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비전, 계엄과 세이브코리아, 교육감
‘105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건강의 비결로 활발한 활동을 꼽았다.김 교수는 12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열린 ‘김형석, 백 년의 유산’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사람이 언제 늙느냐, ‘이젠 나 늙었구나’ 생각할 때 늙는다. 정신은 늙지 않는다"면서 "친한 동료 교수가 ‘자네는 철이 늦게 들어서 오래 살 거야’라고 했는데 돌이켜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서른이 넘고 난 후에는 건강에 신경 쓰기보다는 학문을 닦고 제자들, 일반 사회인들과 대화하다 보니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다만 ‘정서적인 건강’은 중요하다고
헝가리·캐나다계 영국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가 올해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의 영예를 안았다.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올해의 수상작으로 솔레이의 ‘플레시’(Flesh)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시’는 헝가리 출신 청년의 10대 시절부터 중년까지의 삶을 추적하면서 헝가리 주택단지부터 런던 초보유층의 세계로 이어지는 삶의 희로애락, 계급과 권력 관계 등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긴 서사를 다루면서도 간결한 문체와 절제된 대화, 여백의 활용 등이 탁월해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낯선 땅에서 뿌리 내린 이민자의 고독과 방황, 이를 극복하고 얻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집 《육십이 넘어서 한 생각들》(도서출판 소락원)이 출간됐다.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메릴랜드의 고요한 숲길을 ‘겨울부채’라는 필명의 작가와 함께 걸어가며 그 길 위에서 자신을 향한 질문을 던지고, 마침내 삶의 결을 찾아내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저자는 “육십의 문턱을 넘어선다는 것은, 삶의 언어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뜻”이라며 “젊은 날의 언어가 꿈과 열정, 성취의 어휘로 가득했다면, 이제는 고요와 성찰, 그리고 감사의 음절들이 더
뜻밖에 찾아온 파킨슨병으로 공직을 명예퇴직한 김미란의 자전적 에세이집 《그래도 나는 행복한 사람》(도서출판 소락원)이 출간됐다.파킨슨병 진단으로 받은 충격과 고통, 원망을 뒤로하고 저자는 이제 파킨슨 씨와 친구가 됐다고 한다. 저자는 출간에 앞서 “파킨슨병 환자의 시간은 길고도 외롭다”며 “파킨슨병 환자와 그 가족, 지인 등 뇌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과 ‘삶과 아픔’ 그 속에서의 ‘행복’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책에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파킨슨병에 대처하며 하루하루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건강할 때는 미처 보
지난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전국이 들썩였다.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은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고, 한강 작가가 운영하는 서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지역 서점은 초반에 책 공급조차 받지 못하기도 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한강의 작품들이 줄 세우는 일이 수상 직후부터 연말까지 이어졌다.올해는 어떨까.지난 9일 발표된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에게 돌아갔다. 세계적 지명도는 높지만, 국내에서 그리 많이 알려진 작가는 아니다. 국내에 번역된 건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회사 생활의 철칙은 감정 소모를 적게 해야 오래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거침없는 상사의 폭주와 버릇없는 후배의 당돌함, 그리고 운과 실력을 착각해 거들먹거리는 동기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비참함에 빠질 때, 그러지 말라고 미국의 자기계발 컨설턴트 멜 로빈스는 다독인다. 그러면서 말한다. "그들이 침묵하게 내버려 두자. 폭발하게 내버려 두자. 피해자인 척하게 내버려 두자. 토라져 있게 내버려 두자"고.자기계발서 ‘렛뎀 이론’이 서점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교보문고가 19일 발표한 9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렛뎀
우리는 게임이 단순한 놀이를 넘어 인류 문명과 함께 진화해 온 문화적·철학적·심리적 도구임을 재발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의 게임 게임의 인간》(도서출판 소락원)은, 게임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하여 게임이 인간 존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문화적·사회적·기술적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다.이 책은 다양한 게임 현상들을 바탕으로 게임이 인간의 인지능력 향상, 문제 해결력 증진, 감정 조절, 스트레스 해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례를 통해 살핀다. 나아가 게임이 어떻게 협업과 소통의 도구가 되었는지, 혼자
작가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배우 차인표가 황순원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작품 활동에 더 정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차인표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과분한데, 상까지 받게 되니 문학의 길을 걷고 계신 많은 분들께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 상을 ‘잘 썼다’는 칭찬이 아니라 ‘이제부터 잘 써보라’는 격려로 여기고 정진하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42세에 첫 소설을 출간했는데 58세에 신진작가상을 받는다"며 "인생은 끝까지 읽어봐야 결말을 아는 장편소설 같다는 생
황석영 작가가 지역 기반 문화예술 활동을 추구하는 칼라문화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4일 예술계에 따르면 칼라문화재단은 이날 전북 군산시 영화동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문학과 예술, 다큐멘터리, 환경, 평화 실천 등을 통해 탈식민 시대의 공동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국제 문화연대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칼라’(KAALA)는 20세기 중후반 탈식민 세계의 공동 정체성을 추구했던 아시아·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 작가회의(AALA)를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군산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 재단은 앞으로 △글로벌 사
"8년 전부터 난생처음 반려견과 같이 살게 됐는데 그 친구 이름이 이시봉입니다. 저와 전혀 다른 존재인 이 친구는 어디서 온 걸까? 그 궁금증이 이 소설의 시작이었죠."신작 장편소설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이하 ‘명랑한 이시봉’)을 펴낸 작가 이기호(53)의 말이다. 광주에 사는 그는 전화와 서면으로 진행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을 ‘다른 존재를 향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소설’이라고 소개했다.‘명랑한 이시봉’에 등장하는 개 이시봉은 작가와 인연이 깊은 이름이다. 이기호의 여러 소설 속 등장 인물의 이름이 이시봉
개그맨에서 작가로 변신한 고명환이 낸 신간 에세이가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2위로 진입했다.교보문고가 11일 발표한 7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고명환의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가 3주째 1위를 지킨 성해나 소설집 ‘혼모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성별 구매 비율은 남성(49.0%)과 여성(51.0%)이 비슷했다. 세대별로는 40대(41.8%), 50대(25.5%), 30대(22.6%) 순으로 많았다.김금희 소설 ‘첫 여름, 완주’와 김애란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는 지난주보다 모두 2계단씩 올라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Alexei Navalny)의 자서전 '패트리어트(Patriot)'가 최근 문고판으로 출간되며, 그의 신앙과 정치적 소명의식이 전 세계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2일 출판계에 따르면 이 책에는 나발니가 형무소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기 전 하나님의 은혜가 고통 속에서 어떻게 그의 삶을 이끌었는지에 대한 진심 어린 고백이 담겼다. 지난 2024년 2월 나발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 처음 공개된 이 책은, 단지 정치인의 회고록이 아니라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믿음을 지킨 한 성도의
시각 장애인의 시각을 담담하게 풀어낸 에세이들로 주목받은 조승리 작가가 첫 소설집을 냈다.25일 출판계에 따르면 조 작가가 최근 출간한 소설집 ‘나의 어린 어둠’에는 시력을 잃어가는 10~20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단편소설 네 편이 실렸다. 열다섯 살 때부터 서서히 시력을 잃게 된 조 작가의 자전적 경험과 주변에 있는 시각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설명이다.조 작가는 작년 17쇄까지 인쇄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첫 에세이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에 이어 올해 여행기 ‘검은 불꽃과 빨간 폭스바겐’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강원도 산마을에서 살고 있는 김경래 시인이 오롯이 혼자만의 손으로 빚어낸 두 번째 시집 ‘그냥,’(시골편지 펴냄)을 냈다.원고 작성, 편집디자인, 그리고 북바인딩(책 엮기)까지 모든 과정을 시인이 직접 완성한 특별한 시집이다.시인은 자연에서 만나는 하루하루 일상과 그 속에서 깨닫는 자연철학, 만나고 놓친 인연들, 지난 삶의 아련한 그리움들을 45편의 시를 담았다. 산마을 바람과 햇살, 지나가는 계절과 마음속 그리움을 꿰어 낸 시들에서 시인의 깊은 사색과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시인은 시중의 출판 시스템에서 벗어나 독립출판 방식
천부적인 음감을 타고났으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소년은 끝내 피아니스트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40대의 피아노 조율사가 된다.60대 사업가 린쌍은 몇 달 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운영하던 음악 학원에서 홀로 피아노를 치는 조율사와 마주친다. 꿈결같이 부드러운 연주를 들으며 린쌍은 아내와의 추억을 떠올린다.대만 장편소설 ‘피아노 조율사’는 각기 상실의 아픔을 가진 두 인물이 피아노를 찾는 여정에 오르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 궈창성(61)은 이 소설로 2020년 타이완문학금전상, 2021년 보문학상 대상 등 대만의 주요 문학
"토니 어워즈(시상식)에 가면서는 피곤함과 설렘, 걱정과 흥분 등 모든 감정이 뒤섞인 기분이었습니다."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어워즈, 미국 드라마 리그 어워즈, 외부 비평가 협회 어워즈, 미국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등 석 달 가까이 이어지던 미국 공연계 시상식 기간을 숨 가쁘게 달려온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 그 끝은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의 토니상 수상이었다.‘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13일 서면 인터뷰에서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려줬다.박 작가는 "석 달에 가까운 어워즈 시
"(아프리카는) 그리 낯설지도 않고 크게 불편하지도 않다. 불과 몇십 년 전에 우리가 이미 거쳐 온 모습을 그들에게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코트라)의 김명희 상임이사(혁신성장본부장)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책 ‘물어물어 찾아낸 나의 친구 아프리카’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의 아프리카를 보면 우리가 지나온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젊은 인구가 많으며 가장 넓은 미개척 시장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김 상임이사는 "물리적 거리와 문화적 편견 등으로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유명한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심사위원으로서의 일상을 공개했다.18일(현지시간) 미국 연예지 페이지 식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커는 "올해 부커상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뒤 책을 하루에 두 권씩 읽고 있다"라며 "이건 정말 강렬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부커상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지만 심사에 앞서 읽어야 하는 책의 양이 예상보다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1969년 시작된 영국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손꼽힌다. 영
배우 송혜교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외국 2곳에 한국 역사 안내서를 기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8일 서 교수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두 사람은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의 사이판 및 티니안 섬에 한국어 안내서를 제작해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대표적인 관광지인 이곳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한국인들이 희생당했던 만큼 제대로 된 역사를 알리겠다는 것이다.서 교수는 "일본 군사 기지가 있었던 티니안에는 한국인 징용자가 많았다. 티니안에서 일본군에게 학살당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