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 “믿음 때문에 수감된 성도들에게 계속 편지 보내줄 것” 촉구
“현재 100만~200만 위구르족과 소수민족들이 중국 노동 수용소 수감”

알리무장 목사, 이슬람→기독교 개종 뒤 가정교회 목회자로 위구르족 섬겨
美 동료와 대화한 뒤 해외조직에 국가기밀 불법제공한 혐의로 당국에 구금
당국, 증거부족으로 취하했다가 1년뒤에 기밀제공 혐의로 재판에 회부시켜
법원이 2009년 알리무장 목사에게 징역15년 선고...항소 노력도 성과 없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목회자로 사역했던 알리무장 이미티 목사(중앙 상단). /한국 VOM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목회자로 사역했던 알리무장 이미티 목사(중앙 상단). /한국 VOM

외국인에게 국가 기밀을 제공했다는 근거 없는 혐의로 중국 당국에 의해 1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위구르족 목회자가 최근 형기를 마치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한국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한국 VOM)에 따르면 이같은 사연을 가진 알리무장 이미티 목사는 최근 형기를 마치고 풀려났다. 알리무장 목사의 수감기간 동안 격려 편지 보내기 캠페인을 국제적으로 주도했던 한국 VOM은 알리무장 목사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믿음 때문에 여전히 수감되어 있는 다른 성도들에게 계속 편지를 보내줄 것을 촉구했다. 

알리무장 목사의 경우 수감되어 있던 15년 동안 자녀들이 많이 성장했다. 가족들은 3개월마다 15분만 알리무장 목사를 면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알리무장 이미티는 1995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뒤 중국 신장 지구 카슈가르 시에서 가정교회 목회자로 사역하며 위구르족을 섬겼왔다. 

중국 당국은 2007년 알리무장 목사가 사업을 이용하여 카슈가르시에 기독교를 들여오려 한다는 혐의를 처음 제기했다. 이어 2008년 1월 12일 알리무장 목사는 분리주의를 선동하고 해외 조직에 국가 기밀을 불법적으로 제공한 혐의로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이유는 알리무장 목사가 중국 당국과 자신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미국인 동료와 나눈 대화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중국 당국은 증거 부족으로 알리무장 목사에 대한 분리주의 혐의를 취하했지만, 1년 뒤에 국가기밀 제공 혐의로 재판에 회부했다. 알리무장 목사는 그 동안 계속 구금될 수밖에 없었고, 그의 가족은 두 차례의 재판에 모두 참석하는 것이 금지됐다.
 
2009년 8월 6일 중국 카시 지구 중급 법원은 알리무장 목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그리고 법원은 그해 10월 27일이 되어서야 알리무장 목사의 아내와 그의 변호사에게 이러한 선고 사실을 통보했다. 항소 노력은 성과가 없었다.

알리무장 목사가 재판과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을 대대적으로 구금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더 많이 인식하게 되었지만, 그렇게 고통받는 사람들 중 기독교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현숙 폴리 한국 VOM 대표는 “현재 100만명에서 200만명 가량의 위구르족과 카자흐족, 소수 민족 사람들이 중국의 노동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알리무장 목사의 사건은 그러한 수감자들 가운데 기독교인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믿음 때문에 수감된 성도에게 편지를 쓰는 사역을 기독교인들이 종종 소홀히 여기고 있다”며 “믿음 때문에 감옥에 갇힌 적이 있는 형제자매들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보내준 편지가 자신들에게 얼마나 귀한 의미가 있었는지 자주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VOM 웹사이트(https://vomkorea.com/prisoner-profiles)를 방문하면 현재 믿음 때문에 중국과 북한 및 에리트레아에 수감되어 있는 기독교인 수감자 11명의 주소 및 정보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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