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합법적 시위하고도 수감됐던 20대 집사, 최근 형기 마치고 석방

증거 영상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급 집행관이 자신을 폭행했다며 연행해
20대 집사, 부당하게 체포되었을 때부터 석방됐을때까지 그리스도를 증언
교회 성도들, 돈 모아 철거비용 지급해...교회 건물 합법적으로 온전히 등록

감옥에서 석방되는 콜디아예프 집사. /러시아어 텔레그램 채널 '뽀르딸 비예르나스치'

“러시아 연방 전역에서 '신앙세가 인상되고’ 있습니다. 예배를 위한 모임, 성경 및 기독교 문헌 배포, 개인 전도 같은 기독교의 기본 활동이 러시아 경찰에 의해 조사되고 러시아 법원에 의해 범죄로 처벌되고 있습니다. 콜디아예프 집사님은 다른 성도들과 함께 교인들과 팔을 잡고 인간 사슬을 만들어 하나님의 집을 평화적으로 지킨 죄로 2년 동안 감옥에서 지냈습니다.”

지난 21일 한국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러시아에서 ‘공무원의 생명과 건강에 위험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던 바체슬라프 콜디아예프 집사(28)가 올해 3월 3일 형기를 마치고 아르한겔스크의 교도소에서 석방된 것과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 

2021년 5월 13일, 러시아 법원은 콜디아예프 집사의 무죄를 명백히 입증하는 사건 영상을 무시하고 유죄를 선고했다. 콜디아예프 집사는 2020년 9월 24일 법원의 명령을 받은 철거반원들이 아르한겔스크에 위치한 침례 교회 건물을 철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간 사슬을 만들어 교회 건물을 둘러싼 교인들 중 한 명이었다. 

러시아 당국은 그 교회 건물 일부가 부적절하게 인가된 불법 건축물이라고 주장했고, 교인들의 항의가 평화적으로 유지됐는데도 하급 집행관이 다른 교인들과 인간 사슬을 만들었던 콜디아예프의 팔을 잡아 끌어낸 후 경찰서로 연행했다. 이후 하급 집행관은 콜디아예프 집사가 항의 시위 내내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는 증거 영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인간 사슬에서 빠져나와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콜디아예프 집사는 그날 부당하게 체포되었을 때부터 2023년 3월 3일 석방되었을 때까지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증언했다. 콜리아예프 집사는 형기 후반부에 노동수용소로 보내졌는데, 주간에 외부 노동이 허용되면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 인근 교회에서 설교를 했다고 한다. 

그는 2021년 11월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마음의 소망은 하나님이 내 삶의 전 영역과 모든 계획과 생각과 행동에서 영광을 받으시는 거예요. 나는 감방에 홀로 앉아 다른 수감자들과 조사관과 제복을 입은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있어요. 나는 남은 형기를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을 찾는 사람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교도소 정문에서 기다리던 동료 기독교인들은 콜디아예프 집사가 석방되자마자 악수를 청하고 꽃을 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콜디아예프 집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가족의 고통에 동참해주시고 경제적으로 지원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저는 단 한 순간도 이 길을 헛되이 걷지 않았다. 이 길은 매순간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콜디아예프 사건의 분쟁의 대상이 된 교회 건물 일부와 관련, 민간 건축회사에서 법원 판결을 집행하여 그 부분을 철거한 다음, 청구서를 그 교회에 보냈다. 이에 교회 성도들이 아무 불평없이 돈을 모아 철거 비용을 지급했고, 그 도시의 수석 건축가가 절대 인가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음에도 그 건물을 합법적으로 온전히 등록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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