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은 영국 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 되는 날이다. 퀸 하면 떠오르는 음악이 ‘보헤미안 랩소디’이고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다. 거기에 하나 더 덧붙여진 것이 동명의 영화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는 음악 영화로는 기록적인 관객(994만 명)을 동원했다. 영화만 보기에는 성에 차지 않아 결국 떼창 가능 상영극장까지 만들어져 수백 명 팬들이 "갈릴리오 피가로~"를 속시원히 불러제꼈다. 하지만 주로 1985년 라이브에이드 콘서트에 주목하다보니 놓친 부분이 있다.
우선 에이즈의 무서움을 제대로 묘사하지 않았다. 프레디는 1976년 동성애로 기울었고, 뉴욕에서 혀 백반증으로 치료를 받은 1982년부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면역력 저하에 따른 온갖 염증·폐렴·피부질환은 무대에 서야 하는 가수에게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사실상 고별 공연이 된 퀸의 ‘라이브 앳 웸블리’ 영상에서, 유달리 땀을 흘리고 갈라지는 목소리도 그 흔적이다.
그렉 브룩스가 쓴 책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2009)에 의하면, 그는 ‘무분별한’ 파티 다음날 늘 후회했고, 자신이 오염됐다는 강박에 몇 시간씩 샤워를 했다. 1990년 2월 브릿 어워드 시상식에서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섰고, 이듬해 11월 23일 투병 사실을 공식 인정한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영화에 묘사된 동성애인 허튼과의 관계도 사실과 달랐다. 프레디는 그와 종종 불화를 겪었으며 결국 그에게 집사, 요리사와 같은 금액의 유산밖에는 남기지 않았다. 런던 대저택과 대부분의 재산은 그의 전 여자친구였던 메리 오스틴 몫이었다.
에이즈는 아직 치료제가 없으며, 바이러스 변이에 따라 발병 억제제가 듣지 않는 경우도 있다. 최근 30대 이하 감염이 증가추세라 한다. 경각심을 가져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