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액이 3조 9475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섰다. 경기 불확실성과 자산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소액으로 기대 수익을 얻으려는 소비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판매액은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24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3조 9475억 5900만 원으로 전년(3조 6168억 원) 대비 9.1%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판매액 대부분은 로또가 차지하며, 3조 9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었다. 특히 인쇄복권은 5100억 원으로 39% 급증하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자복권은 864억 원으로 3.2% 증가했고, 결합복권은 2600억 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 판매액은 6199억원, 8월은 64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6%, 2.4% 증가했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액은 5조 2159억원으로, 정부가 예상한 연간 판매액 7조 7000억원의 67.7%를 이미 달성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 기록인 7조 3348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복권 판매액은 장기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 2조 3940억원이던 판매액은 2011년 3조원을 돌파했고, 2017년에는 4조 153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7조 3349억원으로 16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자산시장 변동성이 복권 판매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기 불안과 자산 증식 욕구가 결합하면서 복권 수요가 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식·가상자산 변동성도 복권 선호를 자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복권위 관계자는 "로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매년 5%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1인당 평균 구매액도 지난해 9020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판매액이 8조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