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VOM, 성경 받은 북한 주민들이 보내온 부활절 편지 내용 공개 

한국VOM, 해외 북한 노동자‧중국인신매매 북한 여성에도 성경 배포해
매년 4만~5만권 성경 북한 주민에게 배포...단파 라디오서도 성경 낭송

“코로나기간 한국 제외 다른나라 있는 북한사람들이 성경 2배로 요청”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북한주민이 성경 읽고 변화되고 있다”

 25일 한국VOM이 공개한 북한 내부에서 성경을 받은 주민들이 이번 부활절에 보내 온 편지들. /한국VOM
25일 한국VOM이 공개한 북한 내부에서 성경을 받은 주민들이 이번 부활절에 보내 온 편지들. /한국VOM

“조선에 사는 사람들은 평생 하나님을 모르고 살다가 생을 마감합니다. 하지만 저와 우리는 20대 나이에 (이 성경을 받고)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25일 한국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한국VOM)가 공개한 북한 내부에서 성경을 받은 주민들이 이번 부활절에 보내 온 편지들 중 일부다. 한국VOM은 현재 해외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와 중국에 인신매매로 팔려온 북한 여성뿐, 그리고 북한 내부 주민에게도 북한 방언으로 번역된 조선어 성경을 배포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이렇게 배포되는 성경 가운데 일부는 북한 지하 교인에 의해 직접 개인적으로 전달되기도 하며, 다른 나라에서 한국VOM이 양육하는 북한사람들에 의해 전달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VOM은 매년 4만~5만 권의 조선어 성경을 외부의 북한 주민에게 인쇄본과 전자책 형태로 배포하고 있고, 매일 다섯 차례 북한에 송출되는 단파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성경을 낭송하고 있다. 

현숙 폴리 한국VOM 대표는 “여론조사 기관들의 조사 결과, 이러한 배포를 통해 북한 내부에서 성경을 본 북한 주민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북한인권정보 센터에 따르면 2000년에 북한 내부 주민 가운데 눈으로 직접 성경을 본 사람이 사실상 0%였는데, 2020년 말에는 약 8%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한국VOM은 이 수치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훨씬 더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코로나가 유행하는 동안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북한사람들이 성경을 2배로 요청했다”며 “사도 바울이 디모데후서 2장 9절에 기록한 것처럼 하나님 말씀은 매이지 않는다. 성경은 오늘날 북한 내부에 계속 들어가고 있으며,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북한 주민이 성경을 읽고 변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국VOM이 이날 공개한 조선어 성경을 수령한 북한 내부 주민들이 부활절에 보낸 편지들에는 “고통과 증오가 사라지고 사랑과 기쁨으로 악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여기에 많은 동무들이 (하나님을 믿은 뒤에) 놀랍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조선 청년들의 희망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우리는 나 자신만이 아니라 아픈 동무들 힘든 동무들을 위해서 기도하게 됐습니다” 등의 표현들이 나왔다.

다음은 한국 VOM이 공개한 북한 내부의 성경 수령자들이 부활절에 보낸 편지 내용들이다.

“오랜간만에 인사드립니다. 3년이란 기간은 저와 많은 조선 사람들에게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고 지금도 그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꾸준하게 지원해주시고 특히 하나님 말씀을 듣게 해준 것은 무엇보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저나 나이 어린 동무들이 이런 힘든 기간에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고 내가 경험한 하나님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깊게 하고 있습니다. 고통과 증오가 사라지고 사랑과 기쁨으로 악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경의를 표하며 조선에서” 

“조선에 사는 사람들은 평생 하나님을 모르고 살다가 생을 마감합니다. 하지만 저와 우리는 20대 나이에 하나님을 알게 된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어떤 정신으로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조선 정부의 거짓말을 구분하게 된 것은 정신적 노예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많은 동무들이 놀랍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언제인가 조선에도 하나님의 력사가 일어나게 되리라 믿습니다. 우리 조선 청년들의 희망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조선에서.” 

“우리는 지금 코로나가 지나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원인 모를 병과 싸우고 있습니다. 많은 동무들이 코로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때에 치료도 못 받고 어떤 동무는 죽어가는데 병원도 못가고 현장에서 숨을 거두기도 했는데 정말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우리는 나 자신만이 아니라 아픈 동무들 힘든 동무들을 위해서 기도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참 믿어지지 않지만 그 기도로 동무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모습을 볼 때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고통을 이겨내는 힘을 얻게 되었고 우리는 희망을 가지게 됐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는 해외에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제는 조선에서 들여온 강제강을 가지고 늦은 밤에 강연회를 했습니다. 반동문화 배격법을 설명하고 적들의 꾀임에 넘어가면 조국도 부모도 형제도 배반하게 된다고 떠들어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도 하나님 못 만나고 저선에 있었으면 저들의 소리를 곧이곧대로 믿었을 것입니다. 하루를 살아도 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하나님 말씀 들으면서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도와주시는 선생님들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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