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에릭 폴리 목사, 지난주 북한 종교자유문제 연사로 나서 증언
대만 부통령·국회의장, 전 美 종교자유대사와 NGO·각국 당국자들 참석

“북한·주변국들 종교자유 제한은 세계각국 정부 종교자유 제한 추세 입증”
“北주민 필요 채워주려는 中교회 가장 작은 노력도 中정부가 범죄로 간주”
“그럼에도 코로나기간에 성경 요청한 북한 주민 숫자 매년 두 배로 늘어나”
“北 지하 기독교인들, 라디오방송 추가도 요청...주3회서 2번 더 방송 추가”

지난주 대만에서 열린 '국제 종교 자유 지도자 회의'에서 연설중인 한국VOM 에릭 폴리 목사. /한국VOM
지난주 대만에서 열린 '국제 종교 자유 지도자 회의'에서 연설중인 한국VOM 에릭 폴리 목사. /한국VOM

“어떤 형태의 성경이든지 주변 국가에서 북한 내부로 반입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이지만, 오늘날 북한에서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민이 성경을 읽고 있다.”

20일 한국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한국VOM)에 따르면 지난주 대만에서 열린 ‘국제 종교 자유 지도자 회의’에서 에릭 폴리 목사(한국VOM CEO)는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라이칭더 대만 부통령, 유시쿤 대만 국회의장, 샘 브라운백 전 미국 국제 종교 자유 대사와 일본·유럽·나이지리아·남아시아·동남아시아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200여 명의 비영리단체 지도자와 정부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국제 종교 자유 사무국, 대만 장로교회, 미국 비영리단체 차이나 에이드가 세 번째로 주최한 이번 ‘대만 국제 종교 자유 지도자 회의’에는 북한의 종교 자유 문제가 처음으로 의제에 포함돼 주목 받았다. 주최 측은 이 문제와 관련해 에릭 폴리 목사를 연사로 선정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북한과 그 주변 국가들이 북한 주민의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세계각국의 정부가 종교나 신념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공조하는 경향이 증대하고 있는 추세를 입증하는 첫번째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2014년 유엔 인권 위원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중국 동북부에서 북한 주민들을 섬기는 선교사들이 ‘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그리고 2년 뒤 북한 공작 요원들이 조선족 사역자 한충렬 목사를 중국 장백에서 살해했다. 이유는 한 목사가 중국과 북한 국경을 오가는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인도적 지원 사역을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목사를 살해한 범인들은 추적을 당하거나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다”며 “오늘날 북한 주민에게 종교적으로나 인도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려는 중국 교회의 가장 작은 노력조차도 중국 정부가 범죄 행위로 간주해 점점 더 가혹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형태의 성경이든지 주변 국가에서 북한 내부로 반입하는 것은 여전히 불법”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북한 지하교인과 계속 협력해 북한에 성경을 반입하고 있고, 코로나 기간에는 성경을 요청한 북한 주민 숫자가 매년 두 배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오랜 기간 독립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며 연구해 온 비영리단체인 ‘북한인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000년에 북한 내부 주민 가운데 눈으로 직접 성경을 본 사람이 사실상 0%였다”며 “이 단체는 그 연구를 계속 업데이트해 왔는데, 2020년 말에는 눈으로 직접 성경을 본 북한 내부 주민이 약 8%에 이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신뢰할 만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에는 10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그 성도들은 믿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그리스도인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역자들은 북한 기독교인들이 무기력하게 살면서 핍박받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 성도들은 날마다 예수님을 따르며 신실한 증인의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 기독교인들의 가장 공통적인 종교 활동인 기독교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하기가 대부분의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에 언급되지 않았다”며 “북한 지하 기독교인들은 코로나 봉쇄 기간 주간 라디오 방송을 추가해 달라고 우리에게 요청했다. 그 전까지 우리는 매일 밤 세 차례 방송을 송출했었는데, 요청에 따라 두 번의 주간 방송을 추가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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