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도란, 오너 등 선수 주축으로 통산 6회 우승

9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한국의 KT 롤스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T1 팀의 우승자들이 기자 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균 코치, 도란(최현준), 오너(문현준), 페이커(이상혁), 구마유시(이민형), 케리아(류민석). /AFP=연합

SK그룹 소속팀 T1 선수단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2025’에서 첫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축전을 보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중국 청두에서 열린 경기 직후 보낸 축전에서 "전무후무한 3연속 우승에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개개인의 탁월한 능력뿐만 아니라 팀워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이뤄낸 성과"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세계 무대에서 서로를 믿고 한계를 넘어선 모습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줬다"며 "앞으로도 T1 왕조의 전설이 끝없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T1은 이번 롤드컵에서 한국 리그(LCK) 대표 자격으로 출전해 세계 강호 팀을 연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적 스타인 페이커(이상혁)와 도란(최현준), 오너(문현준), 구마유시(이민형), 케리아(류민석) 등 주축 선수들이 완벽한 호흡으로 사상 최초의 3연속 우승과 통산 6회 세계 챔피언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T1은 ‘SK텔레콤 T1’ 시절이던 2013년 롤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5년·2016년 연속으로 우승 기록을 세웠다. 팀명을 T1으로 바꾼 뒤 열린 지난해 서울 대회에서도 웨이보게이밍을 꺾고 4번째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는 2011년 첫 대회 이래 한 팀이 동일한 주전 멤버(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로 롤드컵 2회 우승을 차지한 기록을 세운 해이기도 했다.

이번 승리는 한국 e스포츠의 글로벌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롤드컵 결승전은 매년 1억 명 이상이 시청할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자사 행사에서 페이커를 연호하며 "한국 e스포츠, PC방, 게이머들이 지금의 엔비디아를 있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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