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장동혁 여론조사 선두권...안철수·조경태는 고전중
결선 가면 판세 뒤집기 여지...각 후보 막판 세 결집 총력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후보. /연합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의 새 수장이 닷새 뒤 결정된다. 8·22 전당대회가 임박한 만큼 당 대표 후보자들도 막판 표심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반탄파 후보자들의 강세 속에서, 찬탄파의 단일화라는 변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전당대회 구도는 ‘찬탄파’(안철수·조경태)와 ‘반탄파’(김문수·장동혁)로 나뉜다. 반탄파의 강세가 두드러지지만, 어느 후보도 1차에서 원샷으로 승리를 확정(과반 득표)할 만큼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오는 26일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만약 찬탄파 후보가 2위를 차지할 경우 단일화 성사 여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러한 반전한 쉽지는 않아 보인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반탄파의 우세와 찬탄파의 고전이 확인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가 31%, 안철수·장동혁 후보가 각각 14%, 조경태 후보가 8%였다.

또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18세 10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37.8%, 장 후보가 35.1%로 치열한 접전이었다. 뒤이어 안 후보가 8.8%, 조 후보가 8.6%를 기록했다.

이번 경선 룰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여론조사만 반영되는 만큼 반탄파의 강세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각 후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김 후보는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철야 농성으로 지지층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사 1층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17일 "우리 모두 당사로 모여 비상 전선을 구축하자.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특검이 감히 당사 문을 넘보지 못하도록 굳건히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장 후보도 강경한 메시지와 1인 시위로 투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법원의 당 압수수색 영장 발부에 반발해 서울지방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고, 16일에는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서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장 후보는 특히 충청·호남 합동연설회에서 당내 찬탄파를 작심 비판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연설에서 "당과 정권을 지키자고 함께 싸운 동지들에게 대선이 끝났다고 ‘냄새나니 가까이 오지 말라, 더러우니 나가라’고 말하는 여러분이 더 부끄럽다"라고 쏘아붙였다. 또 내란 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조 후보를 겨냥해 "(당내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며 동지들을 팔아넘기는 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당당 쇄신을 강조하면서도 이재명 정부와 날을 세우며 ‘대여 강성 이미지’ 부각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어 이를 비판한 민주당을 향해 ‘정의봉’ 몽둥이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강성 지지층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 후보는 같은 찬탄파인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16일 SNS를 통해 "마음을 담아 안철수 후보께 혁신 후보 단일화를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 함께 갑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 후보는 단일화 제안에 선을 긋고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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