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대전·일산서 연설회 이어져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레이스가 12일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로 이어졌다. 보수 텃밭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찬탄)파와 반대(반탄)파의 대립 구도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찬탄파는 ‘윤어게인(윤 전 대통령 재등장) 절연론’을, 반탄파는 ‘이재명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행사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으며, 지난 8일 대구·경북(TK) 연설회와 마찬가지로 찬탄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와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각각 짝을 이뤄 맞섰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조경태 후보는 일부 당원의 "배신자" 야유 속에 연단에 올랐다. 그는 "국민과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며 "헌법 가치와 법치를 무너뜨린 윤 전 대통령과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윤어게인’을 외치는 훼방꾼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우리 당의 미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후보도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계엄에 찬성하고 윤어게인을 신봉하는 한 줌 극단 세력에 빌붙어 구차하게 표를 구걸하고 있다"며 "친길(친전한길) 당 대표, 윤어게인 당 대표를 세우면 민주당이 파놓은 내란정당의 늪에 빠진다"고 경고했다. 또 TK 연설회 소란의 당사자인 전한길 씨를 "비루한 광대", "한 마리 미꾸라지"로 지칭하며 "당을 모욕하고 당원에 치욕을 안겼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반면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는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보수를 궤멸시키려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이재명을 재판정에 세워야 한다. 민주당을 해산시키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이재명을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도 이 대통령을 향한 공격에 집중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 집권 두달만에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완전 파탄이 났다"며 "범죄자 이재명은 다섯개의 재판을 하나도 받지 않고 있다. 법치주의 무너졌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이재명 재판 계속 촉구 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13일 충청·호남(대전 배재대 스포렉스홀), 14일 수도권·강원·제주(경기 일산 킨텍스) 합동연설회를 이어간 뒤 22일 청주에서 최종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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