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서울 전태일기념관에 참석해 청년들과 함께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이윤희 기념관 부관장,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태윤 기자

본격적인 대권 경쟁에 나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공식출마 선언 후 첫 행선지로 전태일기념관을 찾아 청년 및 언론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일 김문수 후보는 서울 전태일기념관에서 "노동운동을 하는 분들이 전태일을 아주 높게 평가 한다. 전태일은 민노총이랑 다르다"고 전태일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남을 위해서 희생하는 그 정신이 전태일 정신이다. 전태일은 자본가를 타도하고자 했던 혁명가가 아니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던 사람이었다"며 대권 주자로서의 노동에 대한 그의 철학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현대·기아의 평균 연봉이 1억이 넘는다. 그렇게 받는데도 (현대·기아 노조들이) 임금협상으로 계속 항의하고 이런것은 전태일 정신과 다르다"고 차이점을 지적했다.

평소 전태일기념관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김 후보는 전날 국립현충원에 이어 이번 장소를 첫 행선지로 뽑았다. 기념관 관계자에 따르면 김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재직 시절에도 전태일기념관을 들렀다고 한다. 출마선언 이후 첫 행보가 기념관에서 열린 ‘청년문수Dream 1편’인 것으로 보아 보수 대선 후보로서 청년과 노동을 중요시 여기는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이날 김 후보는 전태일기념관 3층에서 이윤희 전태일기념관 부관장 및 20·30청년들과 함께 전태일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기자 회견에서 그는 중도확장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저한테)재벌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냐? 밑바닥은 옹호하지 않는 것은 아니냐? 이것은 친일 친미가 아니냐? (라고 묻는다면) 그런 점에서 저보다 더 이 밑바닥 어려운 노동자층과 서민·농민들 그리고 지역적으로 호남 같은 소외된 지역을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라고 자신했다.

또 최근 불거진 대통령 집무실 위치에 대해서도 그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조기대선후보들이 여러 공약을 내세우며 대통령 집무실 위치 변경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측은 자당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세종특별시로 집무실을 이전시킨다는 발언을 했다. 이와 반대로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현재 용산에 있는 집무실을 청와대로 다시 옮긴다고 공약을 했다. 대통령 집무실 위치는 철학이라고 불리울 만큼 상징성이 있기에 여론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김 후보에게 그의 생각을 묻자 "집무실 위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본적이 없다"면서도 "다만 우리나라 대통령은 오랫동안 청와대에 근무를 많이 했다. (용산) 여기는 이제 한 2년 몇개월 정도 이용을 했는데, 이런 부분은 여러가지로 검토해 봐야할 것 같다"고 청와대에 무게를 두는 것처럼 보였다.

이날 오전 정해진 선거 룰 ‘1차 100%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그는 "선수는 규칙에 따라야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한편, 이날 김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2층으로 이동해 청년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그들의 이야기와 질문에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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