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브스 "올해 억만장자 3028명...3000명 넘은건 처음"
머스크는 3년 만에 1위 탈환...스페이스X 등 급성장 영향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전 세계 억만장자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산을 가진 사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파악됐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오른 사람은 3028명으로 지난해보다 247명 늘었다. 억만장자가 30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총 자산은 16조 1000억 달러(약 2경 3594조 5500억 원)로 미국·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웃돈다.

국가별로는 미국 부자가 9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516명)과 인도(205명)가 그 뒤를 이었다. 억만장자 중 67%는 상속받기보다는 창업과 투자 등을 통해 스스로 재산을 축적한 자수성가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부터 주기적으로 억만장자 명단을 작성해온 포브스 측은 지난달 7일 현재 주가와 환율 등을 기준으로 순자산이 1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순위를 매겼다고 밝혔다.

억만장자 중 가장 자산이 많은 사람은 일론 머스크였다. 지난 2012년 약 20억 달러의 자산으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첫 진입한 머스크는 3년 만에 다시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부자로 꼽혔다. 머스크의 자산은 34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75% 늘었다. 대주주로 있는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급성장이 자산 증식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2160억 달러)는 부자 순위 2위에 올랐다. 아마존닷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2150억 달러)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주(1920억 달러)는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5위(1780억 달러)였다. 2023~2024년 연속 부자 순위 1위였던 아르노 회장은 주가 폭락 등의 영향으로 2017년 이후 최저 순위로 밀려났다.

한편 올해 억만장자 명단에 오른 한국인은 3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중 가장 부자는 361위에 오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80억 4000만 달러)으로 파악됐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 2000만 달러)이 369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70억 1000만 달러)이 464위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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