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대선 때는 트럼프 캠프에 거액 후원

지난 3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거액의 정치 후원금을 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치 자금 후원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20일(현지시간) NPR,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경제포럼(QEF) 중 화상 인터뷰를 통해 ‘내년 미국 중간 선거에서 또다시 거액을 기부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기부금을 낸다면 훨씬 적을 것"이라며 "이미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돈을 써야 할 이유가 있다면 후원하겠지만 아직까지 그런 배경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작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며 2억 5000만 달러(약 3469억 원) 이상을 후원했던 것과 다른 행보다. 당시 머스크는 거액의 정치 후원금과 별도로 대선 캠페인을 벌이는 과정에서 19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등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돼 정부 지출 삭감, 행정 인력 감축 등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이런 활동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테슬라 불매운동 등으로 이어지자 정치 활동은 줄이고 다시 경영 일선에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최근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서 한 달 이상 머스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등 정치 무대에서 머스크의 입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라며 "머스크의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공화당에 정치적인 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