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다. 지난 겨울은 춥고 혹독했다. 현직 대통령이 헌법에 명기된 권한에 근거해 결단한 비상계엄을 ‘내란’이라며 몰아간 역도들이 자행하는 참혹한 헌정 파괴가 북풍한설보다 매웠다. 공수처를 앞세워 좌파 판사들과 헌법재판소가 법의 흉기를 휘두르고 싸구려 언론이 북과 장구를 쳐대면서 이 나라 헌정 질서는 영영 무너질 것이라는 공포가 퍼져갔다.

하지만 우파 시민들은 주저앉지 않았다. 오히려 잠자고 있던 자유의 본능이 깨어났다. 각성한 2030 청년들의 외침처럼 계엄령이 아닌 ‘계몽령’이었다. 광화문과 아스팔트에서 태극기를 휘두르면 윤석열 대통령 보호를 목 놓아 외치던 어르신들의 진정에 젊은이들이 호응하기 시작했다. 6·25 당시 붉은 침략군과 싸우는 국군 병사들의 피를 끓게 했던 ‘충정가’가 우파의 민중가요로 거듭났다. 진정한 조손(祖孫) 연대였다.

서부지법에 몰려간 우파 시민들과 젊은이들은 더 이상 골방에 틀어박혀 현실에 대한 무관심과 자학에 젖어있던 역사의 방관자가 아니었다. 위기에 빠진 조국을 되살려 공동체의 찬란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피와 땀을 역사의 제단에 바쳐야 한다는 각성에 의해 움직인 전사들이었다. 좌파들은 자신들의 전유물이었던 현실 참여가 우파의 깃발이 된 것을 보면서 움츠러들고 있다.

 24일 헌법재판소는 한덕수 총리에 대한 탄핵을 기각했다. 이로써 한 총리는 87일 만에 직무에 바로 복귀했다. 민주당이 최상목 대행의 탄핵소추를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헌재의 한 총리 탄핵 기각은 이재명의 뺨을 때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 총리의 직무 복귀는 최 대행 탄핵이 민주당의 패악질이라는 선명한 증거가 된다. 국민의 눈에 이재명과 민주당이야말로 누구나 체포할 수 있는 헌정 파괴 현행범일 수밖에 없다.

30건에 이르는 민주당의 탄핵안 가운데 헌재에서 인용된 것은 하나도 없다. 9대0 원사이드로 기각됐다. 민주당이 탄핵을 흉기 삼아 휘두르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각하 또는 기각이 헌정 회복의 화룡점정이다.

국내외 정세가 긴박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헌정 파괴의 수렁에서 건져내고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이 하루빨리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헌재는 서둘러라. 자칫하면 역사에 대해 변명할 기회마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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