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내막 모르지만 머스크는 진실하다고 생각"
머스크, 언론 통해 '바이든 정부가 구조 연기' 주장

4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화상 기자 회견에 임하고 있다. 왼쪽부터 부치 윌모어, 닉 헤이그, 수니 윌리엄스. /AP=연합

1년 가까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발이 묶여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이하 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일럿 출신 우주인 부치 윌모어는 전날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조기 구조 계획을 거절했다는 머스크의 발언을 믿는다"라며 "자세한 세부 사항은 알 수 없지만 (머스크는) 진실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당초 이번 구조 지연 사태가 정치와는 관계 없다던 주장을 뒤엎고 현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머스크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내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용해 우주인들의 귀환을 지원하겠다고 바이든 행정부에 보고했으나 정부는 ‘정치적 이유’를 들어 구출을 의도적으로 지연했다"라고 주장했다.

윌모어는 지난해 6월 동료 우주인인 수니 윌리엄스, 닉 헤이그와 함께 미국 항공 우주기업인 보잉의 첫 유인 우주선 ‘스타 라이너’를 타고 ISS에 도착했다. 당초 예정 체류 기간은 8일이었으나 우주선에 문제가 생기면서 현재 9개월째 우주에 머물고 있다. NASA는 스타 라이너의 상태가 안전하지 않다고 보고, 지난해 9월 마침 ISS에 있던 스페이스X의 ‘크루-9’을 통해 귀환시키려고 했으나 후속 ‘크루-10’의 발사 준비가 늦어지면서 이 계획이 무산됐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머스크는 "전임 행정부가 머스크를 ‘구세주’로 보지 않고 우주인들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우주인들은 오는 12일 발사 예정인 ‘크루-10’의 비행 이후 크루 드래곤 프리덤 우주선을 타고 귀환할 예정이다. 공식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주인 장기 체류 책임론이 불거진 가운데 윌모어는 "우리 모두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에게 최고의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라며 "그들이 우리를 위해, 유인 우주 비행을 위해, 우리 국가를 위해 해준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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