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국제사회는 두 곳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군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은 확전의 기로에 섰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하마스의 수장 신와르 사망으로 휴전 가능성이 생겼다. 확전과 휴전이 엇갈리며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세계정세가 오는 11월에 격변의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전투병 파병은 중대 사건이다. 파병 규모는 1만2000명. 북한군 파병 역사상 최대 규모다. 파병 부대도 북한군 최정예 부대인 ‘폭풍군단’(11군단)이다. 11군단은 유사시 수도권 및 후방 침투 임무를 수행한다. 개전 초기에 즉시 투입되는 부대로 전체 10개 여단이다. 러시아 파병 병력이 1만2000명이라면 10개 여단 가운데 4개 여단이 파병되는 셈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미 선발대 1500명이 러시아에 도착해 전선 투입 전 훈련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빠르면 북한군이 11월 초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에 도착한 북한군이 러시아 군복과 러시아제 무기를 지급받는 동영상도 나돌고 있다. 북한 군인과 외모가 비슷한 시베리아 부랴티야(브리야트 소수민족) 지역, 야쿠티야 주민 명의의 위조 신분증도 발급받았다고 한다. 이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장 투입 사실을 위장하기 위한 수법이다.
김정은은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계기로 러시아와 혈맹 관계를 맺기로 작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이는 한반도와 세계 안보를 뒤흔드는 중대 사건이다. 김정은의 전략은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막고, 전선을 확대하면서 러시아의 첨단 핵·미사일 관련 기술을 이전 받고 돈도 벌자는 속셈이다. 핵·미사일을 앞세운 김정은의 체제 생존 전략이 이번 러시아 파병에도 투영되고 있는 셈이다.
18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인민군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해 서울을 가리키며 "한국이 주권을 침해하면 물리력을 거침없이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는 한·미가 러시아 파병을 문제 삼아 군사긴장을 일으키면 서울을 공격하겠다는 협박이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동아시아 정세의 급변을 유발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정세라는 사실을 각성하고 자체 핵무장 등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 기자명 자유일보
- 입력 2024.10.20 16:09
- 수정 2024.10.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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