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대거 발사한 30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6시 14분께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추정 비행체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28일 밤부터는 오물을 실은 대남 풍선을 날려 보내는 등 최근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

북한이 지난 27일부터 나흘 연속 ‘오물풍선’ 테러를 자행한 데 이어 600㎜ 초대형 방사포(KN-25) 10여 발 발사와 함께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등 잇따른 도발을 이어갔다. 최근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로 체면을 구긴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해 과시성 무력시위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14분쯤 순안 일대에서 동해를 향해 600㎜ KN-25를 10발 넘게 발사, 350여㎞ 비행 후 함경북도 앞바다 무인도 ‘알섬’을 타격했다. 평양에서 350㎞ 거리에는 서울·대전 등 대도시와 청주·수원·원주·서산 등 주요 공군기지 소재지가 타격 목표에 들어간다.

앞서 북한은 2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성명으로 채택하자 러시아 기술을 직도입한 신형 엔진을 장착한 군사정찰위성 2호를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28일부터 260여 개에 이르는 전국적 오물 대형풍선 테러를 감행했다. 29~30일 이틀간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에서 남쪽을 향해 GPS 전파 교란 공격 등을 감행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 형태에 대해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을 통해 두드러지고 있는 ‘하이브리드전’의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오물풍선으로 심리전을 펼친 후 단거리 미사일로 우리 군의 방공망을 노린 셈이다.

우리 군은 이를 북한 김정은이 위성 발사 실패에 따른 내부의 불만을 돌리기 위해 대남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북한 주장 군사 정찰위성이 실패한 것과 관련, 북한의 내부적인 갈등 사항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국방과학원을 방문한 김정은은 "이번 발사는 1계단(단계) 발동기(엔진)의 비정상으로 인한 ‘자폭체계’에 의해 실패했다"며 이례적으로 위성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이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향후 군사위성 발사 시험을 계속 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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