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인 지난해 6월 16일 인양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우주발사체 관련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대통령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SRBM) 발사와 관련해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안보상황 점검회의는 30일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열렸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을 보고받고 연쇄도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배포된 한·아랍에미리트(UAE) 공동선언에서 "북한의 위성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핵무기 폐기 요구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오전 6시 14분쯤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도발을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라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28일부턴 남쪽으로 각종 쓰레기와 오물이 담긴 풍선을 날리는 동시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을 시도했다.

국제사회는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대남 ‘오물풍선’ 등 북한의 연쇄 도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다. 유엔군사령부도 이날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판단, 공식 조사에 들어갔다.

한·미·일도 오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3국 외교차관 협의회에서 북한의 연쇄 도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3국 차관 협의회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열리는 것으로,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岡野正敬)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참석한다. 유엔 안보리도 같은 날 회의를 열고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관련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중국도 30일부터 오는 6월 2일까지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부부장을 미국에 파견해 캠벨 부장관과 양자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오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북핵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샹그릴라 대화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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