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로드맵’에 따라 국민을 위한 길을 걸어 나갈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통해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는 정부가 생각하는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때 지역·필수의료를 강화해나가야 한다는 상황에 비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는 국민들 대부분도 공감할 것"이라며 "2000명이라는 숫자는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정부는 출범 이후부터 의료계와 꾸준히 대화해왔다. 그렇지만 의료계는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화의 걸림돌이다"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개원의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의사협회, 전공의협회, 병원협회, 대학협의회 등 다양한 의료계 단체들이 통일된 입장을 갖지 못하는 것이 대화의 걸림돌이고 또 의료계와 협의하는데 매우 어려웠다"며 "저희가 1년 넘게 (대화를)진행해 오는 동안에 한 번도 통일된 의견을 받아보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의 행보는)계속 미루자는 것 같다"면서도 "다행히 야당에서도 의료 개혁에 대해 공감과 지지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의료 개혁 문제를 해결할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엔 "제가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복안이 있다면 정부 당국이 30여 년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겠나. 그런 것은 없다고 본다"며 "결국은 자유민주주의적인 설득의 방식에 따라서 이 문제를 풀어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의료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는 우리가 시간을 두고 진행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거의 국가 비상사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 개혁도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며 "부모들이 아이들이 아프면 발만 동동 구르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를 위한 필수·지역의료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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