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내부에서 충격적인 성비위 사건이 터졌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그리고 괴롭힘"이라고 폭로한 뒤 곧바로 탈당했다.
그 동안 누구보다 가열차게 성비위 의혹 정치인들을 공격했던 조국이 만든 당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사건이 터진 뒤 언론은 조 전 대표에게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러나 조 전 대표는 과거와는 180도 다르게 침묵을 고수했다. 조 전 대표의 이같은 내로남불 모습에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에 조 전 대표는 침묵을 깨고 "당시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여권은 물론, 조국혁신당 내부에서조차 먹히지 않는 해명이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전 대표가) 사면 복권으로 나와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다 뒤늦게 후회한다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며 "대중의 눈치만 살피면서 SNS 정치로 일관하는 조국 전 대표의 태도가 심히 유감스럽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조국혁신당에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강미숙 조국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 역시 조 전 대표의 해명에 대해 "절망스럽다"고 분노했다.
2030 청년들도 각종 조롱 짤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최근 조 전 대표가 근거없이 2030 청년들을 극우로 몰았으니 이는 당연한 결과다. 그러자 조 전 대표를 옹호하는 지지층에서 2030 청년들을 되레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2030 청년들이 평소 성범죄 무고방지를 외치면서 유독 이번 사건에만 그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하면서, 2030 청년들이 조 전 대표에게 팩트 폭격을 맞다보니 ‘억까’(억지로 까기)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잘못된 비판이다. 필자를 비롯한 2030 청년들은 성범죄 사건에서 별다른 증거 없이 상대방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지, 이번 사건처럼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진 사건을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을 찬성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제대로 성범죄가 밝혀진 경우, 누구보다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 한마디로 억까를 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조 전 대표 지지층이라는 소리다.
진보진영은 매번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민낯을 드러낸다. 같은 사안임에도 남의 편이면 비판하고 자기 편이면 옹호한다. 때문에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진보진영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다. 그럼에도 왜 항상 같은 일이 반복될까? 그것은 이들이 자신만 옳다는 그릇된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