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팔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터졌다. 네팔 청년들이 정부의 SNS 접속 차단과 부패 문제에 분노해 나라가 붕괴되는 수준의 폭력 시위 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상당수 국내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보도하면서 네팔 정부가 SNS 접속을 차단한 것과 부정부패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 두 가지가 원인인 것은 맞지만,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보도하지 않았다. 바로 중국 문제다.
네팔 정부는 중국의 타국 경제 종속 정책인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다. 이에 네팔은 중국에 막대한 빚을 지고 항만과 철도 시설을 건설했다.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던 네팔 국민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일대일로 정책은 네팔 경제에 오히려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왜냐하면 차관의 상당수가 사업에 관여한 네팔 고위층들의 뒷주머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정부 고위직 자제들이 자신들의 SNS에 사치를 자랑하는 글을 올렸고, 이것을 본 청년들이 이들을 맹렬히 비판하는 SNS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네팔 정부는 주요 SNS 접속을 대다수 차단하는 강수를 펼쳤다.
네팔 정부의 이 행동은 엄청난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이로 인해 네팔 청년들 일자리가 봉쇄됐기 때문이다. 네팔은 관광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다. 특히 많은 청년들이 여행 가이드 등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 네팔 관광은 SNS를 통해 진행하는 것이 트랜드여서 SNS 접속을 차단하면 관광 관련 일자리를 구할 길이 막막해진다. 청년들의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는 곧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발 막대한 차관과 정부의 부정부패로 경제가 파탄난 상황에서 SNS 차단으로 인해 최소한의 생존권조차 위협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번 사태는 한마디로, 중국발 경제 종속이 핵심 원인으로 작용해 그 파장이 부정부패와 격렬한 시위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국내 언론은 이런 내용은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네팔 사태는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역시 차관이나 태양광 사업 등을 통해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위험이 있고, 이 과정에서 청년들 일자리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언론이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조명하지 못한다면, 사회는 위험에 대비할 기회를 잃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현상 설명이 아니라 그 배후 구조와 외부 변수까지 분석해 국민에게 경고를 해주는 역할이다. 네팔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중국발 경제 종속의 위험성과 그 파급 효과를 직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