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고려인 교사인 채 옐레나 씨가 한국어 문학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209번 공립학교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채 씨는 재외동포청 산하 기관이 주최한 한국어 교사 초청 연수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당초 대학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한 후 학원에서 영어와 러시아어 강사로 일했던 채 씨는 외조부의 삶을 들여다보다 뒤늦게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채 씨의 외조부는 1907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태어난 김인봉 씨로, 독립운동가로 활약하다 고려인 예술단 등에서 배우로 활동했고 1937년 고려인 강제 이주로 카자흐스탄의 크즐오르다에 정착한 뒤에는 현지 사범대를 나와서 공립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이때부터 한국어로 시를 써 고려신문 등에 발표했던 김 씨는 1950년대 중반에 사할린으로 건너와 교사로 정년 퇴직했다.
이번 연수 기간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역사와 문화를 배워 뿌리에 대한 자긍심이 커졌다는 채 씨는 "최근 서툴지만 한국어로 수필을 조금씩 써보고 있다"며 "언젠가는 할아버지처럼 제대로 된 한국어 문학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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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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