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참존교회·IBMS, 규탄 집회 열어
"내 자녀의 교육권은 부모가 결정한다"
"믿음 가르친 것이 죄? 민주주의 사망"
운정참존교회(고병찬 목사)·IBMS신앙공동체부모연대(대표 김훈희 집사)와 기독시민단체들이 12일 오전 경기북부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당한 신앙 활동을 극우사상 주입, 내란선동 등의 프레임으로 형사 고발한 것은 명백한 종교탄압이자 헌법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날 집회서는 김훈희 대표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IBMS신앙공동체를 겨냥한 형사고발에 항의하며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 공동체는 폭력적인 극우사상을 교육한 적이 없으며 우리 아이들은 신앙 안에서 예배를 통해 바른 정체성을 정립하고 성경적 가치관과 균형잡힌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세상을 정확하게 통찰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예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전하는 사랑과 회복의 메시지였다"면서 "목사님의 설교는 폭력적이거나 편향적인 정치 활동을 강요하거나 주입한 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아이들은 비판적 사고력과 자유로운 표현의 자유를 누리며 성장하고 있고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에 부합한다"면서 "거짓 프레임으로 예배를 불법 감시하고 형사고발을 남발하는 만행을 즉각 멈추라"고 주문했다.
이어 설교 내용을 감시하고 예배에 대해 형사 고발하는 현실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반헌법적 퇴행"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군사정권 시절에도 예배를 감시하거나 고발하는 일은 없었다"며 "헌법 제20조 종교의 자유, 제21조 표현의 자유, 제31조 교육의 자율성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에서는 IBMS신앙공동체가 정부 인가를 받은 교육기관이 아닌 홈스쿨링 기반의 신앙공동체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우리 공동체는 사립학교도 분교 형태도 아니다.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자녀를 신앙 안에서 양육하는 신앙공동체"라고 강조하며 이를 불법 교육으로 규정한 고발은 명예훼손이자 신앙 자유 침해라고 반발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학부모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은일 성도는 "아이들이 상처 입은 마음을 회복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예배 시간까지 감시하고 고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설교를 통해 변화된 아이들의 삶이 정치 프레임에 휘말리는 현실이 비통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곳은 아이들이 상처입은 마음을 회복하고 믿음 안에서 자존감과 바른 삶의 기준을 세워가는 신앙공동체"라면서 "지금의 왜곡된 보도와 형사고발은 아이들과 부모 그리고 교회 전체를 깊은 상처와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형사고발을 중지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박진영 성도도 "우리는 여타 폭력사건과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감시당하고 강단에서 선포되는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터무니없는 혐의를 씌운 악의적인 형사고발을 당했다"면서 "운정참존교회는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갈 것"을 천명했다. 또한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어떠한 부당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억울함을 헤아려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줄 것"을 부탁했다.
공교육 과정에서 깊은 상처와 절망에 빠져있던 한 아이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학부모는 "무너져가던 제 아이와 가정을 다시 살려준 소중한 신앙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깊은 우울증에 빠졌던 아이가 IBMS신앙공동체를 통해 새벽예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엄마, 존경해요’라고 말할 정도로 변화됐다"며 "이런 공동체를 정서적 학대라 부르는 건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아울러 "우리는 공교육이 채우지 못한 아이의 영적 정서적 결핍을 말씀과 예배로 회복했다"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부모의 권리이다. 절망 속에서 아이를 살린 예배와 사랑이 죄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너진 가정을 회복시킨 헌신이 처벌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이는 한국교회와 모든 신앙공동체에 대한 부당한 종교탄압이다. 이제 겨우 희망을 찾은 아이의 불씨를 꺼뜨리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 자리는 단지 한 교회와 IBMS신앙공동체 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자유 대한민국의 헌법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사춘기의 심리적 어려움 속에서 방황하던 자녀가 IBMS신앙공동체를 만나 따뜻한 돌봄과 신앙의 가르침을 통해 놀랍게 회복됐다고 말했다. 특별히 "목사님과 사모님은 10원 한 푼 받지 않고 오히려 헌금하시며 아이들을 섬기셨다"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익명의 고발자에 의해 예배가 모니터링 당하는 이 현실이 진정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질 일인가"라며 "이는 종교와 표현, 교육, 집회의 자유 등 모든 헌법적 자유가 위협받고 있는 사회적 경고 신호"라고 경고했다. 오히려 공교육 현장에서 정치편향적 교육이 이뤄지는 현실을 지적하며, "일부 학교에서는 대통령 탄핵 선고를 수업시간에 생중계 시청하게 했다. 이것이야말로 교육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홍주영 학부모 역시 신앙공동체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이 "성경적 세계관, 올바른 국가관, 균형 잡힌 역사관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분별하는 교육"이라고 소개하며 "이런 성숙한 교육을 극우사상의 결과라고 매도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는 "설교가 형사고발의 빌미가 되고 교회와 예배가 감시 대상이 되는 현실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위협"이라며 "이 부당한 탄압 앞에 우리는 이제 침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우리는 범죄 집단이 아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살리는 부모이며 진실이 승리하고 자유가 회복되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교회와 국민들에게 신앙과 헌법을 지키기 위한 연대를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운정참존교회 및 IBMS신앙공동체에 대한 수사를 즉시 중단할 것 △익명의 고발인에 대한 신원을 정당하게 공개할 것 △수사 개시의 법적 근거 및 절차를 투명하게 해명할 것 △경찰 조직 내 인권교육 및 내규를 정비할 것 △교회와 예배, 신앙공동체를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단지 한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교회의 문제이며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라며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신앙공동체와 자녀를 말씀과 신앙으로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의 헌법적 자유와 교육 선택권 자율성 보호를 위한 절규"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침묵은 곧 헌법이 보호하는 자유와 권리의 포기임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운정참존교회와 IBMS신앙공동체가 이 불의한 형사고발에 무너지면 내일은 대한민국 모든 교회에서 예배가 사라지고 교회학교와 가정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이날 성명에는 한국기독교학부모연합, 전국학부모인권네트워크, 전국대안학교연합, 바른교육학부모연대, 성경적가치수호학부모회, 기독학부모자유연대, 신앙교육자유포럼, 부모교육자유연대, 가정의권리보호연대, 교육선택권실천연대, 민주시민학부모연대, 다음세대바로세우기연대 등 전국 430여 개 학부모 및 교육 단체가 함께 연명해 지지에 나섰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종교의 자유, 표현의 자유, 교육의 자유가 동시에 위협받는 중대한 위기"라며 전국교회와 교육 공동체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경기파주경찰서는 지난달 23일 고병찬 목사에 대한 초·중등교육법위반 혐의의 고발에 대해 불송치(혐의없음) 결정으로 종결 처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