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정부 간섭 없는 자본주의는 부자에게 유리”
“보수정책도 반드시 필요…자본가 해외유출 막아야”

박씨 교회 신도들 일부 당혹…정치성향 해명 요구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5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정치성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MBCNEWS 화면 캡처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휩싸인 정치성향 논란에 대해 “저는 ‘진보’ 진영도, ‘보수’ 진영도 아닌 ‘박’진영”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씨가 대표 강사(목사)로 있는 교회인 ‘첫 열매들’ 신도 중 일부는 “정치 성향이 드러났다”며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씨는 5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처음에는 위원장 직을 고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의) 제안을 받고 3개월 동안 거절했다”면서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거절 사유를) 해결해 오셨다. 나중에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씨는 “정치 성향에 대한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부담됐다)”며 “홀몸이면 감당하겠지만 (소속가수 등) 회사 식구들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정치 성향을 안 밝혔는데 걱정하는 분이 계셔서 차라리 말할까 한다”며 “대신 1분 안에 정확히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자본주의는 정부가 간섭하지 않으면 부자들에게 너무 유리하다. 그래서 정부가 힘없는 서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진보 진영의 정책들이 꼭 필요하다”면서도 “그런데 문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서민을) 너무 많이 보호하면 자본가들이 다른 나라로 간다. 이걸 막기 위해서는 보수 진영의 정책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시대 상황과 다른 나라를 보며 균형이 필요하다”며 “저는 어느 진영에도 속할 마음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박 씨가 운영하는 교회인 ‘첫 열매들’ 신도들 중 일부는 종교인이기도 한 박 씨가 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정치성향 논란에 휩싸이자 당혹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교회 신도였던 A씨는 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씨가 평소 설교시간에도 ‘전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정치적 좌·우를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우파 성향이라고 하면 좌파 전도가 어렵고, 좌파 성향이라고 하면 우파 전도가 어려워 지기 때문’이라며 신도들 사이에서 정치적 언급을 금기시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씨는 “평소 정치색을 드러내지 말라고 강조해 놓고 특정 정부의 장관급 기관장으로 일 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교회 내 신도들을 관리하는 직책인 ‘총무’들은 박 씨의 위원장 직 수락 이후 해명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이 교회 총무는 20~30명의 신도들을 관리하는 자리로 예배 후 박 씨와 직접 소통하고 성경 연구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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