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등판 새로운 변수...국민의힘 양강 대결은 얼마나 관심끌까
그랜드 텐트 단일화되면 예측 불허...李 선고기일만 잡혀도 뒤집혀
이재명 대세론이 착시현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선거에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데 그간 여론조사는 이를 간과한 결과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29일 송국건 정치평론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이낙연 등판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들어 이같이 주장했다.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전국 성인 2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경우 이재명 후보와 한 대행, 국민의힘 후보 3자 구도에서 이 후보 42%, 한 대행과 국민의힘 후보 합이 38~41% 득표율을 보였다.
기존 여론조사는 이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3자 대결 구도를 전제한 것인 데다가 한 대행이 국민의힘 후보 그룹에 포함된 것이어서 여론이 정확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게 송 정치평론가의 지적이다.
송 정치평론가는 "그동안 한국갤럽 등 여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개혁신당 후보 간 3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가 독주체제를 보인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라며 "국민의힘 후보와 한 대행이 후보 단일화를 하면 이 후보와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는 데다가 시너지 효과가 더해질 경우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을 한 달가량 앞두고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 극적인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그때까지 대세론을 이루어 왔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꺾었던 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고 보았다.
송 정치평론가는 이어 "28일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전 총리)이 호남 표심을 얼마나 잠식할 것이냐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 대행과 이 상임고문이 반이재명 개헌 연대로 결합할 시 의외의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상임고문의 출마 선언으로 정치권은 그와 한 대행의 연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이 연대론이 최근 급격하게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 상임고문은 이와 관련하여 28일 저녁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과의 통화에서 "위기 극복, 정치 개혁, 사회 통합, 이 세 가지에 대해서 그 방법까지를 포함해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는 협력하겠다"며 "3대 의제와 개헌에 대해 합의가 된다면 단일화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반이재명 연대’를 위해 구여권뿐 아니라 구야권까지 아우르는 그랜드 텐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이날 "명틀러라는 조소가 현실이 됐고 정상과 상식을 가진 국민들의 이재명 포비아는 더 이상 기우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그랜드 텐트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대행이 조만간 만나기로 한 정대철 헌정회장도 그랜드 텐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 상임고문,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와 자주 연락한다"며 "국민 대표라면 한덕수도 밀 수 있다는 자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호남권 정치세력이 한 축을 이루는 모양새는 이재명 후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9일 이 상임고문을 향해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짓"이라고 비난한 것도 그걸 반증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과 구(舊)민주당을 포함한 반이재명 세력이 세를 불린 뒤 국민의힘 후보와 그랜드 텐트로 연대하여 최종 주자를 세우면 이재명 후보와 예측 불허의 접전이 펼쳐질 거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문수, 한동훈 두 후보가 29일 양강으로 확정된 것도 국민의힘 경선 흥행에 도움을 주어 대선 본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을 놓고 대립한 두 후보의 치열한 경쟁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의 존재감은 물론 반이재명 단일 대오의 힘을 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선거일 전 선고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선고기일만 잡혀도 박빙의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진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