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30년 정치 인생 마침표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경선이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의 양강 구도로 압축됐다. 이로써 ‘탄핵 반대’와 ‘탄핵 찬성’이라는 뚜렷한 지지 성향을 대변하는 두 후보가 최종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또 낙마한 홍준표 후보는 30년간의 정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식을 열었다. 결과는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3차 경선에 진출했다.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최종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2차 경선은 선거인단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후보와 한 후보 둘다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규정에 따라 3차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두 후보는 30일 2인 토론회를 통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이후 5월 1~2일 양일간 다시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되며, 3일 국민의힘 최종후보가 확정된다.
경선 결과 발표 직후 2차 경선 진출자 4인은 소외와 포부를 밝혔다. 특히 홍 후보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훌륭하고 깨끗하게 정치 인생을 오늘로 졸업하게 돼서 정말 고맙다"며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홍준표 후보가 이루고자 하는 꿈, 나라를 위해 바치고자 했던 헌신적 열정을 남은 여정에 잘 모시겠다"며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어 한 후보를 향해선 "마지막 경선을 (한 후보와) 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미래가 창창하고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몇 년 먼저 뵀다면 홍준표계가 됐을 것이다. 많이 배웠다"고 위로했다. 이어 "(김 후보를) 경쟁자가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싸워 이재명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락의 고배를 마신 안 후보는 "2강에 진출한 두 후보 축하드린다. 그리고 함께 경쟁한 홍준표 정말 수고 많았고 국민분들과 당원분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누가 당의 최종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외를 전했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와 단일화 여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전 발언시간에서 "제가 올라갈지 못 올라갈지 모르겠으나 만약 떨어진다면 제안드린다"며 한덕수 권한대행과의 원샷 국민경쟁을 제안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 사안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먼저 김 후보는 "아직 한 대행이 출마 선언을 안 했다. 제가 답을 드리는 것이 너무 앞서나가는 것도 같기도 하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한 후보는 "최종후보로 확정된다면 여러 방면으로 힘을 모을 방법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경선 진행 과정에서의 단일화에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