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21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출마를 선언한 잠룡들이 오세훈 지지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에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과 후보들에게는 딱 한 가지만 요청드린다”며 “‘다시 성장’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당초 13일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그러나 오 시장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안갯속에 빠졌다.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여당 잠룡들은 바로 위로와 함께 러브콜을 보냈다. 다들 SNS를 통해 오 시장이 언급한 ‘다시 성장’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며 동행을 약속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의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한다”며 입장문을 냈다. 또 오 시장과 직접 통화하며 “기운 내라”고 위로를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우리 당과 미래를 생각하며 또 서울시장으로서 시민에 대한 책무를 우선시하신 것을 깊이 존중하고, 결단에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 시장님 몫까지 더 열심히 뛰어 그 소중한 가치들이 꼭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는 서울 시민의 우려에 대한 답이고 우리당에 대한 충정이라고 본다”며 “오 시장과 함께 재조산하(再造山河)의 꿈을 이루어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나경원 의원은 “오 시장과는 서울의 오늘, 그리고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 많은 고민과 비전을 나눠왔다”며 “오 시장의 진심과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반드시 더 큰 승리, 국민을 위한 승리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오 시장의 불출마 선언 2시간 전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시장은 더욱 비겁했다”라며 탄핵 정국 당시 입장을 번복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오 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자 “오세훈 시장의 결단에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앞으로 대선 승리와 당의 재건을 위해 계속 큰 역할 해주시기 바란다”고 위로를 전했다.
오 시장은 제 33·34·38·39대 서울시장을 지내는 등 대중적 인지도가 매우 높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바 있는 오 시장은 중도층을 향한 소구력이 강점으로 꼽혔다. 국민의힘 경선이 ‘각축전’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 시장의 불출마로 그의 지지층을 가져오는 것이 경선 승리의 키포인트로 급부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