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4마리, 코로 그림 그리는 장기로 인기
일부 판매 대금과 성금으로 미얀마·태국 지원
일본의 한 동물원이 코끼리가 그린 그림의 판매 대금 일부를 미얀마·태국 지진 피해 현장에 기부하기로 했다.
9일 NHK에 따르면 일본 지바현 이치하라시의 동물원인 ‘이치하라 조우노쿠니’ 측은 내달 7일까지 약 한 달간 코끼리가 그린 그림의 매출액 일부를 지진 피해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기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코끼리들과 함께 하루 두 차례 그림 그리는 이벤트를 열고 관람객들에게 해당 그림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미얀마·태국의 어린이들을 돕겠다는 것이다. 이 동물원에 사는 코끼리 네 마리는 붓을 쥔 코를 움직여서 그림을 그리는 특기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코끼리들이 코를 움직여서 ‘벚꽃’을 그려내자 관람객들이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고 NHK는 전했다.
현장에서 그림을 구매한 50대 남성은 "(지진 현장에서) 건물이 붕괴된 모습 등을 보고 신경이 쓰였다"라며 "아이들이 제대로 생활할 수 있도록 (기부금을) 사용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현장에 별도의 모금함도 설치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그림 판매 대금 일부와 성금은 국제적인 NGO 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을 통해 재난 지역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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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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