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영향 건물 붕괴 현장에 구조견들 투입
실종사 수색과 사람들 위로하는 역할 담당

지난 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강진 이후 수색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K9 USAR’ 소속 구조견을 안아주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의 영향으로 태국에서도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구조견들이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이하 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해 태국 방콕에서 건설중이던 고층 빌딩이 무너져 아직 70여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구조견 11마리가 현장에 파견돼 수색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구조견들은 태국의 도시형 수색·구조 활동 조직인 ‘K9 USAR’ 소속으로, 실종자 수색 활동 외에 사람들의 불안감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황색 조끼를 입고 실종자가 있을 만한 곳을 돌아다니며 수색하거나 잔해를 옮기는 작업을 돕다가도 실종자 가족 등 사람들이 걱정스럽게 구조 현장을 지켜보고 있으면 가까이 다가가 사람들의 긴장을 풀어준다는 것이다. K9 측은 지난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당시 개들이 구조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는 모습을 보고 이번 현장에 구조견들을 투입했다는 입장이다. K9 수석 핸들러인 수잔 레드먼드는 "개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고 정서적으로 지지해줄 수 있다"라며 "구조대에서 매우 중요한 팀원인 이들은 훈련을 잘 받은 상태여서 구조와 정서적 지원 등 이중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 영향으로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 빌딩이 무너졌다. 2일 현재 수색·구조 활동이 100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사망자 15명이 확인된 이후 추가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