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소리 자원봉사자가 북한에 매일 방송되는 라디오 방송을 위해 한국 초기 기독교인의 설교를 녹음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미국 정부의 대북 라디오 방송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북한에 복음을 송출하는 민간 방송 사역 단체들이 전례 없는 전파 방해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의 CEO 에릭 폴리 목사는 "미국의 대표 대북 방송들이 중단되면 북한 정부는 이들을 방해하는 데 사용했던 장비와 인력을 기독교 방송 방해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대북 방송사인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 소리(VOA)’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VOA는 이미 매일 7시간씩 송출하던 북한 대상 라디오 방송을 중단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자유아시아방송과 미국의소리는 매우 강력한 전파로 매일 16시간씩 방송하며 북한의 집중적인 전파 방해를 받아 왔다"며 "이 두 방송이 사라지면, 북한은 그 방해 자원을 우리 같은 민간 복음방송 사역에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순교자의 소리는 하루 4회, 각 30분 분량의 복음 라디오 방송을 북한에 송출하고 있으며, 북한의 전파 방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폴리 목사는 "성경 낭독, 초기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설교, 찬송가 등을 통해 북한 주민의 마음과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면서 "전파 방해가 거세졌다는 것은 우리 방송이 북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대북 라디오 방송의 공백이 커지는 지금은 우리가 더 조심스럽고 정밀하게 복음을 전할 준비를 해야 한다. 복음은 결코 막을 수 없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