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풀려난 선샤오춘 목사(왼쪽에서 두 번째)를 아내, 아들 부부 및 손자가 맞이하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미얀마에서 중국으로의 불법 국경 횡단을 조직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 받았던 선샤오춘 목사가 6년 3개월의 수감생활 중 조기 석방됐다.

선샤오춘 목사는 4개 교회를 개척한 설교자의 아들로 1966년 중국 화이위안현에서 태어났다. 그는 1990년대 초 신학교를 졸업한 뒤 농장에서 시간제로 일했고, 현지 신학교에서도 시간제로 봉사했다. 그리고 2006년 전임 사역자로 부름을 받았다. 이어 2016년부터 미얀마 와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그곳에 ‘생수 초등학교’를 설립했다.

2018년 생수초등학교에 다니던 신학생 4명이 미얀마 경찰에 체포되어 중국 경찰에 인계됐고 사건을 조사하던 중국 경찰은 신학생들이 선 목사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선 목사는 2018년 9월 30일 체포되어 법정에 서게 됐다. 결국 선 목사는 "다른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도록 조직했다"는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석방됐다.

선 목사가 수감된 이후 수감자 지원 사역을 펼쳐온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는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선 목사에게 편지를 쓰도록 캠페인을 주도하여 선 목사가 수감된 동안 지속적으로 격려 편지를 보내는 한편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선 목사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교도소 관계자들에게 인식시켜 왔다.

또한 순교자의소리를 비롯한 국제단체들은 지난해 4월 선 목사의 건강 악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선 목사는 고혈압 진단으로 매일 혈압약을 복용했으며, 2018년 수감되기 전 발병한 왼쪽 눈 질환으로 실명 상태였다.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해 7월 선 목사의 부친이 8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친은 아들이 감옥에서 석방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것을 무척이나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독교인 수감자가 투옥되어 있을 때보다 석방된 후에 기도가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면서 "믿음 때문에 수감되었다가 석방된 성도들은 감옥에 있는 동안 주님께서 매우 가까이 계신다고 느끼지만 석방된 후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따른 모든 어려움 특히 당국자들의 면밀한 감시로 심한 압박감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선 목사님 같은 성도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그분들을 격려하는 편지를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른다"며 "순교자의소리 웹사이트에 게시된 기독교인 수감자들은 우편물 수령이 가능하고, 기독교적인 내용으로 간략한 격려 편지를 보내도 수감자나 편지 작성자가 해를 입지 않는 지역의 교도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라고 전하며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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