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 사막에 설치된 선박용 컨테이너 안에서 기독교 지도자들이 20년 넘게 갇혀 지내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2024년 한 해 동안 에리트레아에서 기독교 신앙을 이유로 수감된 인원이 300명에서 50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박해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지키고 복음을 전하는 젊은이들과 감옥 안에서 기도하며 교회를 세워가는 장기 수감자들로 인해 교회가 더욱 부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리트레아는 2002년 정부가 이슬람·정교회·가톨릭·루터교 외 모든 교회를 폐쇄한 이후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기소 없이 무기한 수감하고 있다. 특히 교회 지도자 다수는 선박용 철제 컨테이너 감옥에 20년 넘게 갇혀 있는 상태다.

기독교인 수감자들은 면회, 음식 제공, 치료조차 허용되지 않으며, 최근엔 80대 목회자가 치료를 거부당한 채 사망하기도 했다. 그의 아들 역시 7년 넘게 감금된 상태로 외부인은 그를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전 세계 순교자의 소리 네트워크와 협력해 수감자 가족을 지원하고, 교도관을 통한 음식·의약품·편지 전달 등의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3년간 800명의 에리트레아 청년 지도자를 훈련했으며 그중 200명에게는 재정적 지원이 이뤄졌다. 특히 석방된 수감자들을 돕는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정부의 감시와 보복이 두려워 가족과 이웃조차 도움을 꺼리는 상황 속에서 순교자의 소리가 주거비와 약값, 식비를 책임지고 있다"며 "박해는 교회를 멈추게 하지 못한다. 감옥 안에서 복음을 전하며 기쁨으로 사역하는 수감자들의 간증이 오히려 더 많은 회심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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