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전경우

계몽, 참 제대로 잘 했다. 법과 질서를 문란하고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은 진짜 내란 세력이 누구인지, 탄핵 재판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공수처가 얼마나 무도한 집단인지 알게 됐다. 영장 쇼핑 하는 법과 판사 성향에 따라 재판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도 알게 됐다. 우리법연구회의 정체도 알게 됐다. 체험, 삶의 현장이다.

박근혜 대통령 때는 어어 하다가 당했다. 눈 뜨고 코 베인 꼴이다. 영문도 몰랐다. 처음 당하는 일이었고 무지몽매했다. 음행의 포도주를 마신 것처럼 가짜뉴스에 취해 정신을 잃었다. 가짜뉴스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문재인이 정권을 잡자마자 들고 나온 것이 가짜뉴스와의 전쟁 선포다. 기막힌 아이러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됐다. 계몽을 한 덕분에 더 이상 속지 않게 됐고 맞서 싸울 줄도 알게 됐다. 불의한 그들은 당황했고 건전한 애국시민들은 더 큰 용기를 얻었다. 싸우는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다.

불의한 세력들은 투사(投射)를 하고 있다. 제 마음의 욕망과 음험한 의도를 상대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 불륜을 저지르면 불륜을 의심하고 사기를 치면 사기를 의심하는 것처럼, 독재를 하면서 독재를 한다고 몰아세우고, 내란을 획책하면서 내란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

거리로 나가 불법으로 천막을 쳤다. 불법 천막에 문패를 달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산불로 온 나라가 타들어 가는데 재난현장에 가서 영혼 없는 위로를 했다. 재난 피해 주민이 울분을 털어놓자 그 추종자들은 위문 성금을 주지 않겠다며 치졸하게 맞섰다. 

허경영은 거짓말 한 죄로 감방에 갔지만 이재명은 거짓말을 하고서도 무죄 선고를 받았다. 유권무죄, 무권유죄다. 허경영의 거짓말은 재미라도 있었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들어줬다. 황당하지만 재미있었으니까. 그럼에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재명 재판이 열리기 전부터 무죄가 확실하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들은 단순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팩트라며 확신에 차 있었다.

헌재가 대통령 탄핵 선고를 빨리 내놓지 않자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재명 무죄를 선고한 재판에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만세를 부르고 환호성을 질렀다.

여론 조작범 김경수는 나라 밖에서 죽은 듯 지내다 돌연 귀국해 모습을 드러냈다. 조기 대선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세상 밖으로 튀어나왔다. 대통령 탄핵 선고가 나올 때까지 단식하겠다며 드러누웠다. 선고가 생각보다 늦어지면서 굶어죽을 뻔했다. 제 꾀에 넘어갔다.

예수를 팔아먹은 유다처럼 탄핵에 찬성했던 한동훈과 그의 졸개들도 가슴을 졸이고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돌아오면, 한동훈은 자신의 말마따나 정말 ‘엿된’ 상황이 되고 만다. 탄핵 기각이 되면 굶어죽을 때까지 단식하겠다며 큰 소리 친 김상욱은 정말 굶어죽을 수도 있다. 문재인 지지자였던 이 자가 허언증 환자인지 두고 볼 일이다.

문재인의 죄도 물어야 한다. 그는 언론에 대고 요즘 책 읽을 맛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들 입맛 떨어지게 하는 데 도가 튼 자다. 나라가 이 모양 이 꼴로 뒤집어진 원인을 제공한 자 아닌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나라를 만든 원흉 아닌가.

딸이 음주운전하고 사고를 냈을 때는 쩝 소리도 내지 않았다. 없는 듯 조용히 있어 주면 좋겠는데, 툭 하면 튀어나와 염장을 지른다. 망치로 두들겨 패는 게임의 두더지 대가리처럼 쉼 없이 튀어나온다. 딸이 아버지와 자신은 운명공동체라고 했다. 과연 그러한지, 따님 영창 소식이 전해지는 날 알게 될 것이다.

회복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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