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4일 경복궁 앞에 설치한 천막당사 현판식을 갖고 있다. 이들의 광화문행에 맞추듯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5일 상경 투쟁을, 민노총은 27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4일 경복궁 앞에 설치한 천막당사 현판식을 갖고 있다. 이들의 광화문행에 맞추듯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5일 상경 투쟁을, 민노총은 27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연합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24일 더불어민주당은 경복궁 앞에 천막당사를 세우고 ‘투쟁’을 시작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25일 트랙터를 앞세운 ‘전봉준 투쟁단’을 경복궁 앞으로 보낸다고 예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헌재가 26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판결을 하지 않을 경우 27일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과 민노총, 전농의 이 같은 연대활동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형적인 광인 전략"이자 "민주당과 민노총 등의 협잡"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의 행태가 헌재의 대통령 탄핵심판에 불복하기 위한 사전 준비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단담회에서 민주당과 민노총 등을 맹공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천막당사 설치를 두고 "천막당사 설치 자체가 입법부가 사법부를 협박하는 것이자 헌재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치는 행위"라며 "헌재 결정이 자신들 뜻과 달리 기각이나 각하로 나올 경우 불복하려는 사전준비 작업에서 천막당사를 설치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헌재를 향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빨리 내놓으라고 재촉하는 것이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판결과 대통령 탄핵 심판이 기각 또는 각하가 나오면 사법부 거부 운동을 펼치려는 사전준비라는 게 권 원내대표의 지적이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민노총은 헌재가 26일까지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총파업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며 "민주당과 민노총은 대한민국 사법부 시계를 이재명 단 한 사람에게 맞추라며 협잡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난의 화살은 곧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도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판결이 가까워지자 내지른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유죄가 확실하기 때문에 그에 앞서 광기로 가득한 탄핵안을 제출해 언론을 선점하려는 의도이자 집단광기로 당 대표의 죄악을 덮어보겠다는 심산이다. 전형적인 광인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가 비난한 민주당의 천막당사 설치는 12년 만이다. 2013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서울시청 광장에 천막당사를 치고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규명을 요구한 바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헌재가 윤석열 파면을 선고할 때까지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며 "광화문 천막당사를 내란수괴 파면 및 대한민국 정상화의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2심 선고는 무죄를 확신하고 있다"며 천막당사 설치와 이재명 대표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11일부터 광화문 앞 공터에 천막을 불법설치한 뒤 단식농성 등 농성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탄핵찬성 집회를 주도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측은 민주당의 천막을 일종의 거점으로 삼아 야간 집회를 열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더 확장해 아예 당무를 천막당사에서 본다는 계획이다. 24일 현판식을 가진 뒤 최고위원회의, 원내 대책회의, 정책조정회의 등을 매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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