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2월 26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2월 26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난데없는 실용주의 표방에 대해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 대표가 최근 상속세법 개정, 반도체 주 52시간 예외 적용 등 ‘실용주의 코스프레’를 하는 데 대해 못마땅하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는 김 지사는 5일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진보의 가치와 철학을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해 푸는 것은 충분히 필요하다"면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두 분의 생각과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실용주의적이고 현실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우리의 길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정체 상태인 데 대해 "민주당이 성찰과 반성을 해야 한다"며 "계엄과 내란 종식을 위해 (탄핵 등 공세를) 빨리 한 것은 이해되지만, 많은 국민이 보기에 성급하고 오만했다는 평가를 받는 점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당당하게 대처해서 해결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재부 출신이기도 한 김 지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검토를 두고는 "당 입장에서 ‘대행의 대행’까지 탄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신 김 지사는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를 임명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자기를 임명해준 인사권자나 여당을 바라보며 권한대행을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경제 관료로서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라며 "인사권자나 여당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국민과 나라를 보며 담대하게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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