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지난해 12월 29~30일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이 35%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여권 후보인 홍준표 대구시장 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오세훈 서울시장·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각 5%로 이었다. 민주당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이 4%, 이준석·유승민·안철수·원희룡·김동연은 각각 2%를 얻었다.

이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는 별 의미가 없다. 지금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지리멸렬한 것은 분명하다. 굳이 확인해볼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 본선 레이스에 들어가도 그런 결과가 나올까? 지금 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잠룡’들이 모두 본선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 경선을 거쳐 본선에 나오는 최종 후보는 어차피 한 사람이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이재명과 박빙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문재인이 거저 줍다시피 했던 19대 대선에서도 문재인의 본선 득표율은 41.08%에 그쳤다. 2위 홍준표(자유한국당) 24.03%, 3위 안철수(국민의당) 21.41%였다. 2위와 3위를 합치면 45.44%로 문재인을 여유있게 제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역대 대선에서는 중도층의 선택이 변수였다. 19대 대선에서 안철수의 독자 출마가 그런 경우다. 하지만 21대 대선에서는 중도 후보가 존재감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눈에 띄는 후보도 없다. 국내 정치의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대선도 양자 대결 구도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의 지지율과 무관하게 대선에서 이재명의 독주는 불가능하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40.4%, 국민의힘 지지도는 35.7%를 기록했다. 7주 전 조사에서는 양당 격차가 11.7%p였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6.1%, 탄핵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44.7%인 조사도 있다.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의 집권은 대한민국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겼다. 그런 역사적 각성의 결과가 윤석열 정권의 탄생이다. 그런데도 역사를 8년 전으로 되돌릴 것인가. 국민적 각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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