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지난달 18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변호인과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로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경찰이 ‘불법 숙박업’ 의혹이 불거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를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25일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다혜씨를 지난 23일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고 밝히며 "문씨가 수사에 굉장히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출석 당일 문씨가 소유한 영등포 오피스텔 건물, 문씨가 태국으로 이주하기 전 소유했던 영등포구 양평동 빌라를 불법 숙박업소로 이용했다는 혐의(공중위생관리법 위반)에 대해 조사했다. 우 본부장은 "여러가지 조사가 많이 됐고, 범죄사실 특정을 위한 보강 수사를 신속하게 실시해 검찰에 송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공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본사가 해외에 있어 실제 집행은 못 했다며 해당 기업에 공조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문씨는 숙박업 영업 신고를 하지 않고 서울 영등포구 오피스텔을 공유형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업소로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오피스텔은 숙박업 자체가 불가능한 부동산으로 확인됐다. 영등포구는 지난달 24일 문 씨 수사를 의뢰했다. 영등포구가 수사 의뢰 근거로 든 공중위생관리법 3조 1항은 공중위생영업을 하려면 보건복지부령이 정하는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아울러 2019년 양평동 빌라 매입 과정에서 옥상 패널 등을 무단 증축한 사실을 알고도 해당 빌라를 불법 숙박업소로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제주에 주소를 둔 문씨는 본인 소유의 제주 한림읍 단독주택도 신고 없이 숙박업소로 운영한 혐의도 받는다. 문씨는 제주자치경찰단에 출석해 최근 2년간 해당 주택에서 미등록 숙박업을 한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지난 15일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문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문씨는 지난달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경찰은 지난 19일 문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송치했다. 우 본부장은 이날 문씨에게 위험운전치상죄를 적용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상해 인정 여부에 대해 다양한 사실관계를 검토했지만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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