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해 온 한국계 정치인 데이브 민(48·민주당)이 미국 연방 하원에 입성하게 됨으로써, 이번 2024 미대선을 통해 한인들의 미주 역사 사상 처음으로 美연방 상·하원에 총 4명의 한국계 의원들이 워싱턴으로 입성이 확정되었다.
이로써 연방 상하원에서 활동하게 된 한국계는 총 4명으로, 첫 한국계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뉴저지주 하원의원), 3선의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40선거구),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10선거구), 그리고 데이브 민이 새로 합류했다.
한편, 3선에 도전 중인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45선거구) 의원은 86% 개표가 진행된 13일 저녁 11시 (현지시간, 한국 14일 오후 4시) 현재 50.4%로 민주당의 데릭 트랜 후보(49.6%)를 0.8%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어, 미셸 박 스틸의원이 최종 승리하면 총 5명의 한국계 연방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한편 美CNN, NBC, ABC 방송은 현지시간 13일 (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8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민주당 소속 데이브 민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라고 보도했다.
민 후보는 50.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9.1%를 득표한 경쟁 상대 스콧 보(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번 선거구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치열하게 맞붙은 경합 지역으로, 양당은 자금과 인력 등을 집중 투입하며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투표 후 8일 만에 당락의 윤곽이 드러났다. 민 후보는 개표 초반에는 열세였으나 중반 이후 전세를 뒤집고 승기를 잡았다.
이 선거구는 로스앤젤레스(LA) 남쪽 오렌지 카운티등 부촌을 아우르며, 특히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본부가 있는 어바인을 중심으로 한인 거주지인 헌팅턴비치와 라구나비치등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다.
2022년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케이티 포터 의원이 공화당의 스콧 보 후보를 4%포인트 차이(52%-48%)로 누른 바 있다.
포터 의원이 이번에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민 후보는 그의 지지를 업고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하게 됐다.
오렌지 카운티 내 공화당 지지세가 강해지면서 민 후보는 쉽지 않은 선거전을 치렀으나, 민주당의 의석을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4년간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다진 지역 기반이 당선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 태어난 민 후보는 한국계 2세 정치인으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엘리트 출신이다.
1976년생인 그는 펜실베이니아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캘리포니아대 어바인(UC 어바인) 법대에서 상법 교수로 재직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기업 감시 변호사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민주당 연방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의 경제·금융정책 고문을 맡았고, 워싱턴 DC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에서 경제 정책을 지휘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주의원 시절에는 오렌지 카운티 박람회장의 총기 전시회를 중단시키는 등 총기 규제 강화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친환경 정책에 앞장서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