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임명과 장남의 막후 영향력...2기 행정부 고위직 인선 본격화
2기, 공화당 내 전통 보수파 배제...자신 구상대로 외교 정책 실현할 듯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이 지난주 7일 백악관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67)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임명하면서 차기 행정부 인선을 본격화하며, 그동안 하마평이 무성했던 내각 후보군이 좁혀지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8일(이하 현지시간)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워싱턴의 유력한 싱크탱크이며 언론매체인 폴리티코(Politico)는 지난 10일 보도에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에 대해 이번 트럼프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과거 기능부전의 난맥상을 보였던 ‘트럼프 정치세계’를 보다 조직적인 체계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하고, 향후에도 막후에서 각료 인선등을 포함하여 조용하게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했다.
막후의 수지 와일스와 달리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공개적인 정치적 행보를 활발하게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미대통령 당선인은 공개적으로 트럼프 주니어에게 인선의 역활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이며 부통령 후보였던 JD 밴스 상원의원을 트럼프 주니어가 추천한 것으로 NYT와 CNN등 주요 美언론 매체들은 여러 차례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0일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2기 행정부 각료 인선의 기준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즉,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행정부에 네오콘과 매파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최대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미국의 우파 성향 코미디언의 트윗에 "100% 동의한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언급하고, ‘전쟁을 주장하는 매파’를 2기 행정부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밝혔다고 10일 보도했다.
‘신(新)보수주의자’를 의미하는 네오콘은 무력을 통해서라도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시각을 지니고 있어, 네오콘과 매파는 각종 국제 분쟁에 대해서도 미국의 적극적인 관여를 주장한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인은 9일 자신의 2기 행정부 인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을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대사 출신인 헤일리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폼페이오 전 장관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여를 주장했다.
따라서 트럼프 2기에서 미국의 외교 및 국방·안보 정책은 1기 행정부에서 중시했던 ‘힘을 통한 평화’ 대신 ‘외부 불관여’ 기조를 강화하는 외교적 고립주의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일 것으로 워싱턴의 싱크탱크들은 예상하고 있다.
즉, 기존의 네오콘 및 매파등 국제 정치에서 강경 노선을 선호하는 인물들이 주요 보직에서 물러나고,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줄이려는 인물들이 중용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행정부에서도 NATO 등 기존 동맹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비용 부담을 강조하는 입장을 취했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이러한 고립주의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언급하고 있다.
즉, 트럼프는 강한 군사력을 통한 억지보다는,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의 국익을 수호하려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으며, 또한 경제적 대립보다는 자국 중심적 경제 발전을 위해 해외 군사 개입의 비용을 줄이고, 국내 경제에 집중함으로써 자국민의 이익을 증대시키려는 방향성이 예상된다고 워싱턴의 싱크탱크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개입이 줄어듦에 따라 중동 및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미국의 역할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의 강국들이 더욱 활발히 활동할 여지가 생김으로써, 내년 1월 20일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동시, 외교적 고립주의의 강화와 함께 ‘힘을 통한 평화’에서 ‘외부 불관여’로의 정책적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국내외 국방안보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