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베일 벗는 주요직 인선

트럼프 당선인이 6일 제47개 미대통령 당선 축하 행사에서 수지 와일스 美대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67)을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
트럼프 당선인이 6일 제47개 미대통령 당선 축하 행사에서 수지 와일스 美대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67)을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구성 준비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백악관의 주요직과 내각의 장관급 인선도 하나 둘씩 베일을 벗고 있다.

미국 정가에서 인사의 중요성을 설명할 때, 인사가 곧 대통령과 정부의 정책을 결정하는 즉, 인선이 정책의 방향을 좌우하는 특성을 통해 트럼프가 선택한 백악관 인사들과 내각 인선을 통해 미국의 각종 국내외 정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고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지난 6일 새벽 2시 (이하 현지 시간)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 선언후 바로 다음날인 7일 수지 와일스 美대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67)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두 번째 인선으로 톰 호먼을 ‘국경 차르’(border czar)로 내정한다고 공개했다.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돼서 불법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하며, 불법이민 단속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온 트럼프 당선인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이민관세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62)이 2기 행정부에 합류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인선을 분석하고 있는 워싱턴 싱크탱크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충성파’와 ‘외교·안보고립주의자’에 초점을 맞추며 트럼프의 정책 철학으로 요약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와 같은 이른바 ‘트럼피즘’을 강력히 집행할 인물들이 선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기조 및 인선 기준에 따라 트럼프의 리더십에 충성하며 그의 정책 기조를 충실히 따르는 인사들로 채워진 내각 구성이 이루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5일 대선을 통하여 공화당이 상·하원의 다수당이 되면서 트럼프가 1기 때 실행하지 못한 국경·불법이민·마약·범죄 강력소탕 정책들과 특히 초·중·고·대학등 학교 교육과 직장·사회에서 남여 성정체성을 포괄하는 LGBTQ+등에 대해 지나치게 편향적인 법 개정 등을 포함하여 그의 2기 임기때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대외 국방·외교측면에서는 기존 다자주의 외교에서 탈피하여 트럼프의 정책 철학인 ‘MAGA’(미국 우선주의)를 중시하는 ‘고립주의적’ 외교관과 안보관을 가진 인물들로 선택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일까지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즈(NYT), CNN 그리고 FOX TV등 美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장관급 인사들이 밝혀지고 있다.

먼저 주 유엔(UN) 대사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뉴욕 출신 공화당 하원의원 엘리스 스터파닉을 UN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한때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후보로도 거론된 스터파닉은 트럼프 탄핵과 대선 부정 의혹을 강력히 옹호한 ‘미국 우선주의’ 투사로 평가된다고 CNN은 10일 보도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실(NSC)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는 플로리다 출신 마이클 왈츠 의원이 내정되었는데, 왈츠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복무한 경험을 가진 참전 용사로 연방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안보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에일린 캐넌 판사, 켄 팩스턴 텍사스 법무장관 등 트럼프의 법적 논란 속에서도 그를 방어해온 인사들이 주요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국무부 장관 후보로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선두로 떠오른 가운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이언 훅 전 대이란 특별대표도 포함됐다.

리처드 그레넬 전 독일 대사는 후보로 거론되지만, 전투적 성향 탓에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국가안보보좌관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NYT등은 관측했다.

국방부 장관으로는 우크라전의 강경 협상파인 육군 장성 출신 켈로그와 트럼프 1기 말기에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밀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 외 군사위원회의 왈츠 의원과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도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밀러는 ‘국방 프로젝트 2025’ 주요 집필자로써 ‘한국 자체 핵무장보다는 美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에 대해 국내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트럼프 2기 국방안보분야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가 5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싱크탱크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트럼프 2기 국방안보분야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가 5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싱크탱크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CIA 국장으로는 트럼프의 충성파인 카시 파텔(41)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는 트럼프 1기 말기에 국방부에서 바이든 행정부로의 권력이양을 방해한 인물로 알려졌다.

카시 파텔외에 존 래트클리프(59)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키스 켈로그(80)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엘브리지 콜비(44) 전 국방부 전략 및 전력개발 담당 부차관보 등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고 9일 NYT는 보도했다.

특히 엘브리지 콜비(44) 전 부차관보는 밀러와 함께 ‘국방 프로젝트2025’의 집필자로써 ‘한국 자체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 지난 5월 국내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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