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설치돼 있는 드론 감시·추적 체계. 전자광학카메라(EO)와 적외선(IR)카메라로 구성돼 있다. 북한 오물풍선 식별·추적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홈페이지
인천공항에 설치돼 있는 드론 감시·추적 체계. 전자광학카메라(EO)와 적외선(IR)카메라로 구성돼 있다. 북한 오물풍선 식별·추적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홈페이지

국내 최대 공항인 인천공항의 북한 오물풍선 대응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체적인 추적·감시 장비가 있음에도 군에만 의존해 이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경제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을 인용해 "인천공항이 북한 오물풍선 식별·추적이 가능한 전자광학장비 및 적외선 장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국가정보원, 육군 수도군단과 3경비단, 경찰 등에 북한 오물풍선 추적 및 대응을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천공항은 북한 오물풍선과 드론에 대한 대응책으로 레이저 대공무기를 2027년까지 2대 도입하는 양해각서(MOU)를 군과 체결했다고 한다. 예산은 300억 원이다. 김은혜 의원실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배치할 레이저 무기는 드론 대응책으로 오물풍선 식별·격추 성능은 검증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최근까지 오물풍선을 계속 날려 보내고 있다. 2027년이 오기 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자체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문제는 인천공항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 9월 13일 제주공항이 47분 동안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제주공항에도 드론 식별·추적 장비가 설치돼 있는데 육안으로 포착한 드론 추정 물체를 제대로 포착·추적하지도, 격추하지도 못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드론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공항에 설치된 드론 대응 체계에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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