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샤넬 자켓’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이 최근 전해웅 전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은 김정숙 여사가 ‘샤넬 자켓’을 소유했느냐 아니면 반납했느냐이다.
◇ 2018년 10월 프랑스 순방 중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한글 자켓’ 논란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은 2021년 9월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이때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0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입었던 샤넬 자켓을 전시했다.
이 자켓은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직접 제작해 2015년 패션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한글 자음이 들어간 패턴이 굉장히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여사도 프랑스 순방 중 영부인 브리짓 마크롱 여사에게 한글 패턴을 보여주며 자랑했다.
3년 뒤인 2021년 9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디자인: 형태의 전환’이라는 특별전시회를 파리에서 열었다. 당시 "샤넬이 기증한 ‘한글 자켓’도 전시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개막식에 샤넬 관계자도 초청했다.
전시회가 끝난 뒤 2022년 3월 국립한글박물관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또 한 번 ‘샤넬 자켓’을 전시했다. 샤넬은 인천국제공항에 전시된 자켓이 김 여사가 프랑스 순방 때 입었던 자켓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인천국제공항에 전시된 자켓이 김 여사가 입은 자켓과 한글 자음 패턴이 다르다는 점이 드러났다.
◇ 文정부 청와대 "자켓 대여해 입은 뒤 반납"...샤넬 "여사 입은 자켓은 프랑스에"
당시 청와대는 "김 여사는 자켓을 대여 받아 순방 때 입고 귀국 직후 샤넬에 반납했고, 샤넬 측이 ‘한글로 디자인한 의미가 크다’며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했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국립한글박물관 측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에서 2021년 5월 샤넬이 김 여사 착장 자켓을 기증하고 싶어 하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샤넬 본사와 협의해 2021년 11월 기증 확정 지은 것"이라고 밝혔다.
샤넬 측은 같은 해 4월 "지난해 11월 국립한글박물관 요청에 따라 별도 자켓을 제작해 기증했고, 김 여사가 착용한 자켓은 돌려받은 뒤 프랑스 샤넬 본사 역사 전시관에 보관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샤넬 측 해명이 석연치 않다며 "김 여사가 샤넬 자켓을 협찬 받은 뒤 개인 소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의 고발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초부터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과 실무자,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와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김 여사가 자켓을 반납한 뒤 3년 뒤에 동종 자켓을 한 벌 더 제작해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한 경위와 의사결정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샤넬 측이 우리나라에 기증한 자켓과 김 여사가 입었던 자켓이 다른 이유를 밝혀내겠다는 것이다.
김정숙 여사와 관련한 의혹은 샤넬 자켓 외에도 타지마할 방문, 옷값 관봉권 사용 의혹 등 여러 가지다. 모두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