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로 공천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의 망언과 막말 이력이 연일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번엔 정 전 의원이 조계종을 비하하고 스님에게 욕설을 했던 행태가 회자되고 있다. 민주당은 표심 이탈을 우려해 정 전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착수한다고 밝힌 와중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지지층인 ‘개딸’들은 정 전 의원 논란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정봉주를 지키자’고 결집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6월 유튜브 채널 ‘정봉주의 전국구’에서 "DMZ에는 멋진 것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고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하하"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보다 2년여 전인 2015년 경기 파주에서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폭발해 주변을 수색하던 우리 장병 2명이 부상을 당했고 북한이 사과까지 했는데, 이것을 희화화한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이 발언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자 "과거 ‘목발 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런데 당시 지뢰 폭발로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당사자’인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김정원 상사는 "정 전 의원으로부터 연락을 못 받았다"고 언론을 통해 알렸다. 정 전 의원이 거짓 해명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정 전 의원은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목함 지뢰로 사고를 당한 아픈 경험이 있는 이종명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사과를 드렸다"고 말을 돌렸다. 이후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한번 나라를 지키다 사고를 당하신 두 분의 피해 용사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2017년 7월 4일 팟캐스트 ‘정봉주 TV’에서 목함 지뢰 사고와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의 막말은 이뿐이 아니다. 개혁신당 금태섭 전 의원은 "정 전 의원은 4년 전 제 지역구에 저를 잡겠다고 왔고, 당시 그는 영상에서 저에게 ‘만나면 죽여버린다’는 등 욕설을 한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관련 영상에서 정 전 의원은 "전국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다 내 나와바리야. 까불지마"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1월4일엔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나와 유권자를 ‘벌레’라고 표현했다. 진행자가 "접속자 그만 보고 콘텐츠에 집중해 달라"고 하자 정 전 의원은 "댓글을 많이 봐야 되거든"이라며 "벌레가 많이 들어왔나, 진보가 많이 들어왔나, 보수가 많이 들어왔나"라고 말했다.

14일엔 정 전 의원이 과거 조계종을 비하하고 스님들에게 욕설을 했던 이력이 다시 소환됐다. 그는 지난 2014년 조계종을 ‘생선 썩은 비린내 진동하는 곳’으로 매도했고, 2015년에는 ‘조계종은 김정은 집단’이라는 막말을 퍼부었다. 당시 기자회견에선 조계사 종무원들에게 "내 얼굴 쳐다본 인간들 각오해. 웃지 마, 이 XX야"라며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문제는 이 대표 극렬지지층인 개딸들은 정 전 의원을 거리낌없이 비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엔 "정봉주를 지켜야 한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회원은 "정봉주를 지키자는 문자를 (의원들에게)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고, 또 다른 회원은 "정봉주 공천 취소하면 억울한 이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의리가 있어야 한다"며 정 전 의원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요구하기도 했고, "과거 발언이므로 문제가 없다"며 그를 적극 옹호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