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베리 부흥과 21세기 한국교회 부흥’ 주제로 기독학술원 월례포럼 열려
김영한 박사 “진정한 부흥은 개인 변화뿐 아니라 교회‧사회 성화로 이어져야”
“부흥에는 신자 회개, 교회 연합, 사회 변혁, 민족복음화, 세계선교 등 따라와”
“날마다 자기 십자가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따를 때 사회성화 이뤄질 것”
소요한 교수 “‘1903 원산 부흥’ 이끈 하디, 자신이 먼저 잘못하고 있음 깨달아”
“존 웨슬리의 부흥운동은 비단 수많은 영혼을 구원했을 뿐 아니라, 부패한 영국 사회를 갱신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부흥운동은 정치·문화·경제·사회 등 많은 면에 있어 유럽 전역에 새로운 이상을 보여준 것이었어요. 영적 부흥으로 한국교회의 ‘내적’ 체질이 바뀌어 사회에 대한 교회의 ‘영적’ 권위가 회복돼야, 초창기 교회처럼 민족 공동체 ‘희망’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3일 오후 경기 용인 신갈포도나무교회(담임 여주봉 목사)에서 ‘애즈베리 부흥과 21세기 한국교회 부흥’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99회 월례포럼에서 개회사를 한 김영한 원장은 한국교회를 향해 이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김 원장은 “2023년 2월 8일 미국 켄터키주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부흥이 일어나 총장이 기도회를 멈추기를 공식 선언할 때까지 16일간 지속됐다. 이는 2020년 후 3년간 코로나로 전 세계 6억9000만 명이 확진되고 690만 명이 목숨을 잃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인류에게 새로운 구원을 주시는 징표”라며 “이 부흥이 한국교회에서도 일어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흥은 ‘부흥의 핵심가치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며 “진정한 부흥은 개인 영혼의 변화뿐 아니라 교회와 신앙 공동체의 연합과 사회적 성화로 이어져야 한다. 20여 년간 Korean Revival(한국교회 영적 갱신을 위한 신학교수 신학생 기도모임)에 속한 신학자들의 부흥에 대한 의미 있는 관찰과 연구에 의하면, 부흥에는 신자의 회개, 교회의 연합과 일치, 사회 변혁, 민족 복음화와 통일, 세계선교의 완수 등 다섯 가지가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엑스플로 74’ 대회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한국의 복음전도에 있어 대형전도와 대부흥운동보다는 개교회와 소그룹을 통한 말씀 생활화와 사회적 성화를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실천, 즉 말씀 생활화를 위한 성시화 운동, 사회적 소외자들을 위한 나눔 운동 등이 요청된다”며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따를 때 개인과 교회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산 부흥, 인위적 선동‧요구 아닌 하디 자신의 고백‧내면화 과정이 나타난 것”
이날 ‘1903년 원산 부흥 운동의 주역 하디의 영성’을 주제로 발표한 소요한 감신대 교수는 “하디의 신학과 영성을 연구한 학자들이 대부분 그의 생애에 초점을 맞췄지, 정작 선교 현장에서 주장했던 내용과 구체적 선교 방법 등은 다루지 못했다”며 “하디 선교사의 선교 보고서를 살펴보면, ‘성서의 내용이 실제로 믿어졌는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모습에서 부흥이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소 교수는 “하디에게는 ‘한국인들의 죄를 깨닫고 회개와 믿음으로 부흥하는 것을 갈망했지, 내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했다’는 관점 전환이 있었다. 지금까지 타인의 모습을 보면서 원하고 바라는 바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잘못하고 있음을 깨닫고 전환했다는 것”이라며 “그 내면화 과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상과 사랑의 모습, 성령의 임재 등을 읽고 성경 구절로 이해하고 묵상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것을 실재로 믿기 위해 삶 가운데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산 부흥의 모습은 인위적 부흥의 선동과 요구가 아닌 하디 자신의 고백이자 내면화 과정이 외형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하디는 기도에 있어서도 ‘하나님과 항상 교통하는 것으로, 아브라함의 기도와 같다(창 10:22-33). 또 신앙의 능력이 현장에 있기 위해 기도가 필요하고, 하나님의 뜻은 기도를 통해 이 세상에 나타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03년 부흥을 이끈 하디의 생애는 잘 알려졌지만, 이처럼 그가 선교 현장에서 펼쳤던 메시지와 내용은 잘 알려지지 못했다”며 “이는 한국교회 역사 연구에서 공통적 문제로, 하디뿐 아니라 대부분 인물 연구를 생애·사건을 중심으로 다루다 보니, 특정 인물이 전했던 그 시대의 메시지와 내용은 간과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1부 경건회와 2부 발표회로 나눠 진행됐다. 1부 경건회에서는 오성종 박사(전 칼빈대 원장)의 인도로 특별기도 시간, 임재천 목사(아름다운교회), 김태순 목사(원음교회), 남복실 목사(주영광교회)가 각각 국가와 교회, 북한 구원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기도했고, 설교는 유종필 목사(동산교회)가 했다.
2부 발표회는 김영한 원장의 사회로 김 원장의 개회사 후 소요한 교수와 박찬호 교수(백석대), 김요셉 교수(총신대)가 각각 발표했다. 이후 논평은 정기철 교수(전 호남신대 교수)가 맡았으며, 사무총장 박봉규 목사의 광고와 이사장 여주봉 목사의 축도로 전체 순서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