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각성과 교회 부흥’ 주제로 제39회 개혁신학회 학술대회 열려
이상규 박사, ‘영적 각성은 사회변화를 동반하는가?’란 주제로 발제
“교회, 성쇠와 부침의 역사 반복...여러차례 영적 각성과 부흥 경험”
“부흥, 다시 그리스도 복음안에서 일어나는 내적 변화와 각성 의미”
“하나님 강권적‧성령 역사로 나타나는 현상...한 개인 영혼 속 변화”
“영적각성, 개인-교회-사회로 연결되는 건실한 변화의 에너지가 돼”
“연구를 통해 진정한 영적인 변화는 개인과 교회는 물론 그가 속한 사회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규명했습니다. 영적 갱신과 변화를 경험한 그리스도인은 신자다운 삶을 추구하게 되고, 변화된 삶의 태도와 가치관은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충실하여 교회를 변화시켰고, 교회의 변화된 에너지는 그 시대 사회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부흥은 개인과 교회 그리고 사회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예시해 줬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승동교회(담임 최영태 목사)에서 ‘영적 각성과 교회 부흥’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39회 개혁신학회(회장 박응규) 학술대회에서 ‘영적 각성과 사회변화: 영적 각성은 사회변화를 동반하는가?’라는 주제로 발제를 한 이상규 박사(백석대 석좌교수)는 이같이 설명했다.
이 박사는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제도’이지만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이기 때문에 지상의 교회는 완전하지 못했다”며 “때로는 성장과 발전을 이룩했지만 때로는 속화되거나 쇠퇴하는 등 성쇠와 부침의 역사를 반복해 왔다. ‘암흑의 세기’를 지나 종교개혁을 경험했고, 17세기 이후 이성주의나 계몽주의 환경에서 여러 차례의 영적 각성과 부흥을 경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18세기 중엽의 영국에서의 웨슬리와 휫필드의 복음주의 부흥운동, 미국의 제1차 대각성운동(1735~1755), 제2차 대각성운동(1790~1840), 무디 중심의 제3차 대각성운동(1850~1900), 1859년의 웨일즈 부흥 그리고 1903~1907년에 이르는 한국에서 부흥역사가 그것”이라며 “이런 영적 각성이나 부흥은 개인과 교회에 변화를 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적 각성’이란 인간의 삶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포괄적인 개념으로서 근본적으로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생명(life)과 각성(awakening), 곧 살아나고 깨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겔 37:5, 6, 14; 욥 33:4; 왕상 17:22; 눅 15:24, 32)”며 “‘부흥’이란 쇠퇴하였던 것이 다시 일어남을 의미하는데, 다시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일어나는 내적 변화와 각성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부흥, 믿지 않는 자 회심과 믿는 자들에게 성령의 역사로 나타나는 활력”
“각성운동연구의 권위자인 키드 하드만은 영적 각성과 부흥을 동의어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부흥이나 각성이란 ‘무관심과 쇠퇴의 시간이 지난 후에 일어나는 하나님의 사람들의 회복’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갱신이나 부흥이란 영적인 깨달음으로 인한 삶의 변화와 갱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박사는 “일반적으로 영적 각성이나 부흥이란 ‘영적인 영역에 있어서의 하나님의 간섭 죄인들과 성도들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 ‘하나님의 성령이 그의 백성들에게 부어지는 일’, 혹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 가운데 오시는 행위’로 정의되어 왔다”며 “그래서 각성이란 주의 임재로 말미암아 새로워지는 영적 변화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드 하드만에 따르면 각성이나 부흥에는 두 가지 요점이 있는데, 하나는 믿지 않는 사람들의 회심 또는 구원이고, 다른 하나는 내적인 변화로 말미암는 개인과 교회가 하나님의 역사를 위하여 능력을 부여받고 든든히 서게 되는 현상”이라며 “결국 영적 각성(부흥)이란 믿지 않는 자의 회심과 믿는 자들에게 성령의 역사로 나타나는 새로운 활력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흥이라고 말할 때 단순히 수적인 성장이나 외적인 확장보다 우선하는 것은 인간 내면의 변화와 각성”이라며 “한국교회가 경험했던 바처럼 단순히 수적 성장이나 발전이 아니라 일차적으로 영적인 변화와 각성이었다. 그래서 성장이 점진적이라면 부흥은 돌연함이 있고, 성장은 인간의 계획과 프로그램에 의해 어느 정도 성취될 수 있지만, 부흥은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 혹은 성령의 역사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부흥은 일차적으로 한 개인의 영혼 속에 이루어지는 변화”라며 “18세기 중엽 이후의 영국에서의 복음주의 부흥운동과 미국에서의 제1‧2차 대각성운동, 1903~1907년에 이르는 한국에서의 부흥의 역사를 정리해 볼 때, 영적 각성이나 부흥운동은 사회 개혁이나 사회변혁을 위한 구상이나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한 개인의 영적인 변화와 각성은 개인의 삶과 세계관만이 아니라 그 시대의 교회와 사회에 영향을 줬다”고도 했다.
끝으로 “내면의 변화일 뿐 아니라 내면의 변화가 교회와 사회로 외연 되는 동력이 되지 못하면 진정한 부흥이라고 할 수 없다”며 “이 점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사회개혁이나 제도의 개혁보다 우선하는 것은 한 개인의 영적 변화라는 사실이다. 영적인 변화와 각성보다 외적인 변화와 개혁을 우선시할 경우 사회복음주의 혹은 민중신학과 같은 양상을 띄게 되지만, 영적인 변화와 각성은 개인-교회-사회로 연결되는 건실한 변화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