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에 출마한 니키 헤일리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는 인도계 여성 정치가다. 오래전부터 장래가 촉망됐던 헤일리는 지난 6월 27일 미국 최고의 보수 씽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에서 "중국은 미국의 경쟁자가 더 이상 아니다. 중국은 미국의 적이다"라는 사실상의 폭탄 선언을 했다. 물론 중국을 미국의 적이라고 선언한 최초의 정치적 인물은 트럼프였다. 하지만 트럼프가 ‘중국은 적’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던 시점은 트럼프가 아직 기업가로 있을 때였다. 대통령 후보가 되기 4년 전인 2011년 간행된 책을 통해 한 말이었다.
니키 헤일리의 언급이 충격적인 이유는 헤일리는 이미 미국의 정치적 주요 직책을 두루 걸친 인사이며 내년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꿈꾸고 있는 중진 정치가라는 사실에 있다. 헤일리는 인도에서 이민 온 가정의 딸이지만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주지사를 역임했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미국 대사 서열 1위인 주 유엔 미국 대사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니키 헤일리는 1972년 1월 20일생으로 현재 51세의 젊은 정치인인데, 만약 차기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자신의 53세 생일날 미국 47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재미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미국 대통령 취임일은 1월 20일로 정해져 있다. (그날이 일요일일 경우는 1월 21일이다)
니키 헤일리는 중국은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당면한 가장 큰 외부 위협이며 한국 등 미국의 군사 동맹국들과의 군사협력을 통해 그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키 헤일리는 특히 중국 해군력 강화를 다음과 같은 말로 우려했다. "중국 해군은 10년 전만 해도 우리(미국)와 거의 같은 규모였습니다. 중국은 현재 340척의 함대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함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20년 내 400척을 보유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향후 20년 내 350척을 확보할 계획이 없습니다."
니키 헤일리의 언급은 전형적인 미국적 국가안보관이 아주 적절하게 반영된 것이다. 미국인은 건국 이래 완벽한 안보의 추구를 위해 노심초사(勞心焦思)해왔다. 위협을 감지할 때마다 적극적인 군비증강을 서둘렀고, 승리했던 나라다. 승리한 후 돌이켜 보았을 때 위협을 너무나 과장했다는 사실도 왕왕 발견됐다.
니키 헤일리는 중국의 군함 숫자가 미국보다 많다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고 있는데 미국이 보유한 포드급 항공모함 1척과 중국 군함 1척을 같은 1척으로 보면 안된다. 미국의 최신형 항모 포드가 나오는 날 러시아 군사 전문가 한 사람은 포드 항모 1척은 중국 해군력의 40%라고 평가한 적도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미국은 이제 중국의 도전을 본격적으로 제압하겠다며 팔 걷고 나서고 있음이 분명하다.
